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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봄꽃이 새의날개짓이 세잔느의그림이 푸치니의아리아가 노배우의눈물이 네루다의詩가 소녀의찰랑이는치마가 반가사유상의미소가 뭉게구름이 노을에물든커튼이 너와걷던낙엽길이 광장의촛불이 문지방위의햇살이 아코디언의농담같은선율이 너의하얀웃음이 파리의골목길이 홍어의눈물이 외딴섬의불빛이 메트로놈의연속음이 어머니의수유가 의자의침묵이 올드빈의향기가 성당의고요가 바람의노래가 할머니의머리빗이 셰프의칼질이 카잘스의첼로가 어미개의희생이 수도승의명상이 산사의종소리가 포츠담의숲길이 낙엽태우는냄새가 돌담위의나팔꽃이 서랍속의양말들이 멍석위의고추들이 고추위를맴도는고추잠자리가 때묻은마루가 하얀손등위를덮고있는스웨터자락이 장미의속살이 속살속의이슬이 하릴없이내리던그날의비가 아버지의중절모가 낙엽밟는소리가 눈밟는소리가 뒤얽힌전선줄이 놋그릇의광없는광채가 섬돌위의고무신이 뜨개질코를세는뜨개질집여자의무아지경이 헌책방의냄새가 저녁밥냄새가 책읽는여자가 바위위의이끼가 이끼의세월이 아무도없는집의공허가 때로는바다보다갯벌이 책꽂이사이의편지가 형이만들어준못생긴썰매가 툇마루위의소쿠리가 소쿠리안의감자가 쏟아지는별들이 별빛아래숨바꼭질하는아이들이 새차의감촉이 제임스딘의구렛나루가 토스토예프스키의고뇌가 김서린창이 세비아의태양이 헤르베티카체의견고함이 11월의쓸쓸함이 겨울하늘초생달이 철교위를지나가는기차가 아버지의앨범이 갑자기찾아오는슬픔이 새벽공기가가져다주는용기가 피아노의위로가 갓볶은커피향이 메시의드리블이 김수영의퀭한눈이 남비끓는소리가 새벽에홀로켜져있는스탠드가 눈꽃이 꽃눈이 너의입술이 다가오는것들이 눈물겨운것들이 그렇게떠나가는것들이…

아름답다.


아름다움은어디에나있고

아무데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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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