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인들을 위한 꿈의 연구소, LG사이언스파크를 만든 HS애드인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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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공간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알리는 가장 효율적인 매체일 뿐만 아니라 그 공간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기업의 가치와 철학을 느끼게 하는 효과적인 툴입니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의 총 8개 계열사 R&D 인력이 모이는 국내 최대 대규모 융복합 연구 개발 단지 LG사이언스파크는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전하는 공간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LG사이언스파크 브랜딩부터 공간 기획 및 인테리어 설계를 담당한 HS애드인들을 만나 LG사이언스파크의 모든 것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2만 2천 명의 R&D 인력이 한 자리에!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부지에 전체 면적 11만여㎡ 규모의 연구시설을 갖춘 대규모 R&D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착공 3년 만인 지난 10월, LG전자를 시작으로 연구 인력이 입주하기 시작했는데요. 단지가 완공되는 2020년에는 총 2만 2천 명이 연구 인력이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그들을 한자리로 모은 이유를 BTL사업부 우태진 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이제 무언가를 만들 때 단 하나의 기술이 아닌 여러 가지 기술을 결합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경우에도 전자, CNS, 화학, 하우시스 등 모든 기술이 다 결합해서 하나의 제품을 만들잖아요? LG사이언스파크는 그 기술을 만들어내는 인력들이 모여 서로 교류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간 기획의 핵심은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갖는 것

HS애드가 LG사이언스파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큰 중점을 둔 부분은 8개의 계열사를 통합할 수 있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리테일플래닝팀 신현희 팀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임직원은 물론 대외적으로 기업이 지향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플랫폼이 바로 사옥입니다. 특히 LG의 향후 새로운 70년을 내다보고 시장 선도의 근간으로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공간인 만큼, 체계적인 콘셉트 기획과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함을 강하게 피력하였습니다.”


신현희 팀장은 공간 기획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와 네이버 그린팩토리, 구글캠퍼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공간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문화 기업으로 탈바꿈한 좋은 사례입니다. 세 기업에서 볼 수 있듯 공간에 의미를 담고 지향하는 바가 명확히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하나의 콘셉트가 없다면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공간으로서의 아이덴티티는 느낄 수 없게 될 거예요. 이렇듯 공간 기획은 공간에 숨을 불어넣는 핵심적인 과정입니다."


과학이 무한대로 꽃을 피우는 곳, LG사이언스파크

LG사이언스파크가 명확한 콘셉트를 가지기 위해 먼저 가장 기본인 네이밍과 함께 BI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건축을 진행하는 단계에서 ‘LG사이언스파크’라는 네이밍이 LG의 융복합 연구단지를 대변할 이름으로 적절한가 여러 번 검토를 거쳤다는데요. 신현희 팀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R&D단지를 표현할 때 보통 명사처럼 쓰이는 말 중 하나가 ‘사이언스파크’예요. 더 특별한 이름으로의교체도 고려했지만 사이언스파크로 유지한 이유는 공간의 주인공인 연구원들의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언스파크라는 네이밍을 선점함으로써 LG가 앞으로 혁신 융복합 기술을 통한 선도 기업으로 또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터를 가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LG사이언스파크의 BI 역시 연구원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BI 작업을 맡았던 BTL사업부 이규억 부장에게 과정에 대해 조금 더 들어볼까요?

“LG사이언스파크가 R&D 임직원들의 우수한 DNA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공간이잖아요? 이 콘셉트를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DNA 모양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무한대로 확장해 나가는, 다시 말해 융복합의 시너지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꽃 모양으로 형상화했습니다. 텍스트로 표현하면 ‘플라워 오브 사이언스(Flower of Science), 과학의 꽃을 피우다’ 입니다.”



▲LG사이언스파크 BI 디자인(상)과 실제 설치 사례(하)


3가지 핵심 가치는 ‘연결, 몰입, 배려’

그다음은 인테리어 설계와 함께 LG사이언스파크의 통합 디자인 가이드를 개발하는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LG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LG사이언스파크의 주인공이 될 LG 연구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데요. 신현희 팀장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이 공간이 왜 만들어지게 되었느냐’부터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회장님께서는 LG사이언스파크가 앞으로 LG 미래성장의 동력이 되는 공간이자 뛰어난 R&D 인재들로부터 선망받는 공간으로서, 기술과 산업 간의 융복합을 촉진하고 시장을 선도해 가는 장이 되게 하겠다고 밝히셨어요. 이에 우리의 경영 이념에 초점을 두고 이 공간의 주인공인 연구원들과 집중적으로 만나고 대화하면서, LG가 표방하는 이념과 철학을 연구원들의 니즈와 결합시켜 공간 안에 스며들도록 하는 작업에 집중했죠.” 

이에 물리적인 공간 차별화에 초점을 둔 다른 기업 사옥의 공간 콘셉트와는 달리, 공간의 주인공인 인간, 즉 연구원의 감성적 가치에 기반한 ‘프라이드 오브 이노베이터(Pride of Innovator)’라는 통합 콘셉트 아래 연결, 몰입, 배려라는 공간의 핵심 가치 키워드를 도출했습니다.

생각을 스스럼없이 나누는 융복합 공간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원 간의 ‘연결’, 시장을 선도할 제품과 핵심 원천기술의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연구 과정의 ‘몰입’, 그리고 인재들이 선망하고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하는 ‘배려’의 핵심 가치를 끄집어냈습니다. 


스페이스 모듈로 화이부동을 꾀하다

연결, 몰입, 배려라는 3가지 핵심 가치를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하는 8개사에 하나의 통합 아이덴티티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프로세스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습니다. 스페이스디자인팀 박지수 부장은 그 해결책으로 ‘스페이스 모듈’을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전체가 하나로 보이면서도 각각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개발한 것이 바로 핵심 가치에 따라 개발된 스페이스 모듈입니다. 연구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각자 몰입하고, 근무 환경에서 배려받는 느낌이 전달되도록, 핵심 가치 세 키워드에 따른 핵심 모듈 70여종을 개발하였습니다. 해당 모듈을 각 사의 특성과 니즈에 따라 선택·조합할 수 있게 했어요. 덕분에 서로 유사한 모습으로 조화를 이루지만 동일하지는 않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느낌이 연출됐죠.”

스페이스 모듈을 개발하는 과정 역시 LG사이언스파크의 주인공인 연구원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리테일플래닝팀 김은성 대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각 사의 심리상담자를 인터뷰하면서 연구원들이 가장 많이 가진 질병 중 하나가 두통임을 알았습니다. 내향적이고 자기만의 올곧은 세계를 가지고 있는 성향 때문에 융복합에 대한 중압감이 다른 직종보다 훨씬 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스페이스 모듈을 만들 때 연결 모듈의 경우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모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근무시간 중에 삼삼오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연결될 수 있는 규모로요. 몰입 모듈 역시 산책하고 쉬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연구원의 특성을 고려해 집중과 이완이 교차하도록 산책과 쉼의 공간 모듈을 추가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된 스페이드 모듈은 총 70가지로, 연결 모듈 23가지, 몰입 모듈 15가지 그리고 배려 모듈 32가지입니다. 이 스페이스 모듈들은 모두 실제 연구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만들었는데요. 프라이드 오브 이노베이터의 통합 콘셉트를 구현함과 동시에 각 사의 아이덴티티를 개성 있게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LG만의 철학을 담은 LG사이언스파크

방대한 규모, 프로젝트 준비·진행 기간 등을 고려할 때 LG사이언스파크는 HS애드팀에게도 남다른 프로젝트입니다. BA1팀 장호경 국장은 LG사이언스파크에 연구원들이 입주를 시작한 지금, 오히려 기공식 때 풍경을 떠올립니다. 


“당시 시점에는 말 그대로 백지 위에 선 하나 그었던 정도였어요. 당시에는 10개 계열사가 입주한다는 초기안만 있는 상태였고, 내용에 대한 디테일 부분보다 사이언스파크라는 융복합 연구 단지가 만들어지는 ‘상징성’을 전달하려고 했죠.” 

우태진 부장 역시 당시 상황에 공감합니다. 직접 땅을 파고 함께 펜스를 쳐가며 지금껏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는데요. 

“그때는 실감이 안 났어요. ‘저게 과연 지어질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1, 2년 채워지고 도로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거기에서 느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신기술이 발표되면 그때는 저희도 같이 한몫했다 느낄 것 같아요. 보람을 느낍니다.”

최종 현장단에서 진행을 맡았던 박지수 부장 역시 이례적인 규모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전하는데요. 당시 스페이스디자인팀은 국내 톱 인테리어 설계사들과 마곡 현장 근처에 합동 사무실을 개설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년 차 경력의 선배들도 인테리어를 하면서 이렇게 대규모의 합사는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그 가운데 HS애드가 중심을 잡고 전체 과정을 총괄 디렉팅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계열사 임직원에게 HS애드가 브랜딩과 공간 기획을 한다는 점을 알린 기회였고, 벤치마킹 의뢰도 들어오고 있어서 보람을 느끼죠.”

스페이스디자인팀 박혜린 차장과 리테일플래닝팀 김은성 대리는 LG사이언스파크 프로젝트가 앞으로 애드가 공간 기획을 대행할 때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리테일플래닝팀 김은성 대리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사이언스파크의 건축은 미국의 오피스 전문 설계사의 디자인입니다. 건축적으로 투영된 융복합의 가치가 공간에 대한 인상을 완성하는 인테리어에도 그대로 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LG를 대표하는 연구원들과 내가 근무하는 사옥이라는 마음으로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향후 R&D 단지라고 했을 때 대표적으로 언급될 수 있는 사옥으로 차차 완성되어갔으면 합니다.”


공간이 아닌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꿈의 연구소, LG사이언스파크를 만든 HS애드인들. 긴 여정과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구글 캠퍼스, 애플 사옥처럼 앞으로 R&D단지 하면 바로 ‘LG사이언스파크’를 떠올릴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