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 CEO에게 신입사원들이 직접 묻다! 라떼는 말이야~ 토크에서 우리 업의 본질까지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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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연말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여러 지인과 함께 곧 지나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이야기하는 송년회 자리가 차츰 늘어나는 시기인데요. 지난 12월 3일 이른 저녁, 공덕역 LG마포빌딩 부근의 음식점에는 벌써 시끌시끌하니 즐거운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 보니 단순한 송년회가 아니었어요. 이 자리는 2019년 입사해 100일을 넘긴 공채 신입사원들이 HS애드 정성수 CEO와 함께한 저녁 식사 겸 인터뷰 자리였답니다. 

정성수 CEO는 올해 여러 기회를 통해 ‘업의 본질’과 ‘현장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강조해 왔는데요. 임직원들이 스스럼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익명 게시판 ‘만사소통’ 개설이나, 현업의 의견을 듣고 또한 회사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직군별 간담회 등이 그 일환입니다. 

더불어 정성수 CEO는 회사의 주니어들과도 꾸준하게 소통을 해오고 있습니다. 차세대 프렌차이즈 스타가 될 사원, 선임급 주니어들을 중심으로 부산국제광고제 참관단을 구성해, 회사의 젊은 구성원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준 후, 그곳에서 부산의 흥취를 함께 느낀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주니어들과 함께 한 부산국제광고제

그리고 이번 자리 역시 신입사원들의 입사 축하 자리에서 했던 애프터서비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련되었는데요. 일반적인 CEO와의 식사 자리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친근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맛있는 음식이 곁들어진 가운데 신입사원들이 평소 CEO와 회사에 궁금했던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음먹기 따라 스트레스가 아니라 힐링이 된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 것이 ‘대표이사’라는 자리가 아닐까요? 아무리 CEO라도 때로는 업무 시간이 피곤하지 않을 수는 없겠죠. 어느 날은 아무도 안 만나고 조용히 있고 싶기도 하고, 주말엔 낮잠도 자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텐데요. 하지만 평일 낮에는 각종 보고와 회의, 평일 밤에는 비즈니스 디너, 주말에도 여러 일정은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루가 분 단위로 돌아가는 CEO의 하루가 힘들지는 않은지 신입사원들이 물었고, CEO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매 순간을 피하지 않고 즐겨요

놀라는 사원들을 뒤로하고 정성수 CEO는 생각의 프레임을 전환해 어떤 일이든 의미를 찾으면 즐겁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세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일 수도 있지만, 그 순간을 즐기는 마음을 가진다면 일하는 보람이 된다는 뜻인데요. 그래서 클라이언트와 함께 하는 저녁 약속 자리도 일의 연장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인간적인 정감을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는 정성수 CEO. 

특히 조직원들과의 식사 자리는 좋아하는 광고라는 업을 이야기를 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시간이기에  일이 아니라, 에너지를 충전하는 타임이 된다고 합니다. CEO의 내공에서 나오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가 아닐까요?  

또한 정성수 CEO는 마치 명품 바이올린을 연주한 후에는 현을 완전히 풀어 백에 보관하는 것처럼, 텐션과 릴렉스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그런 차원에서 주 52시간제가 우리 조직원의 삶에 쉼표를 만들어 주는 제도적 장치가 아닐까, 라는 말도 꺼냈습니다. 


더불어 TV 방송 예능 콘텐츠의 열혈 시청자임도 밝혔습니다. 짬이 나는 대로 VOD를 통해서라도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 챙겨본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요즘은 와인과 어울리는 마리아주를 세팅한 이후, JTBC의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 재생 버튼을 누르는 시간은 설렘의 순간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정성수 CEO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와인 한 잔의 여유뿐만 아니라, 우리 일의 인사이트를 얻기도 한다는데요. 예능과 영화의 스토리라인은 새로운 발상의 단초가 되기도 하며, PT오프닝에 클라이언트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재료로 활용하기도 한다는 자신만의 Tip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하는 일은 우리의 삶 속에, 늘 우리 주변에 답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Killing Time을 보내는 중에도 Filling Time으로 되돌아온다는 우리 업의 자긍심을 강조했습니다.


들을수록 깨닫게 되는 CEO의 ‘라떼 토크’ 

풋풋했던 신입사원 시절의 이야기도 꺼냈습니다. 

정성수 CEO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 모 그룹 연수 기간에는 그룹의 기획실로, 실무 배치 때는 타 광고 관련 부서로 배치될 뻔했다는데요. AE가 가진 업무 매력에 푹 빠져 모든 유혹을 물리치고 AE로 직진해 광고업계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AE로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눈을 키우며, 광고기획자로서 명성을 쌓았던 정성수 CEO. 신입사원들은 ‘최고의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라는 질문을 하였는데요. 프랑스 사진작가 ‘마크 리부’의 명언을 센스 있게 차용한 ‘늘 다음 프로젝트일 것입니다’라는 CEO의 답변에 현장에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마크 리부는 89세의 나이에 사진전을 개최하면서,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 최고의 사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내일 찍을 예정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정성수 CEO는 이어서 딱딱한 국민은행의 이미지를 한 번에 역전시킨 KB금융그룹 ‘세계의 별이 되겠습니다’ 프로젝트와 자동차 보험계의 지표를 한방에 갈아치운 현대해상 ‘하이카 다이렉트’를 현업 시절 대표적인 캠페인으로 꼽았습니다. 

KB금융그룹 ‘세계의 별이 되겠습니다’ 캠페인은 CI 광고가 단지 심벌의 의미를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던 시절에, CI 광고캠페인으로 기업 이미지를 단숨에 탈바꿈시키는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CI광고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또한 현대해상 ‘하이카 다이렉트’ 광고는 사고를 당했을 때, 모든 사람이 겪을 수밖에 없는 결핍된 상황을 전략적으로 파고든 인사이트와 유머러스한 광고로 각종 광고 지표를 1위로 바꿨습니다. 

정성수 CEO는 더불어 SSG.COM ‘쓱’ 캠페인과 경동 나비엔 콘덴싱 보일러 광고캠페인 등 광고상을 휩쓸었던 이들 캠페인의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감동적인 일화도 알려주었는데요. 신입사원들은 모두가 이런 ‘라떼(?)’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는 얼굴과 눈빛으로 감동의 환호를 보냈습니다. 


그저, 좋아하세요. 시간이 지나면 잘하게 됩니다 

이제 갓 100일을 넘긴 신입사원이지만, 그만큼 잘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요. ‘아무래도 아직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라며 한숨 쉬는 신입사원에게 CEO는 “잘하려고 조바심을 갖지 말고 5년간은 일을 좋아하려고 노력하세요”라 조언했습니다. 

정성수 CEO는 “처음부터 100kg 이상 고중량으로 바벨 운동을 시작하고서는 단지 무겁다는 이유로 ‘난 소질이 없는 것 같아, 재미가 없는 것 같아’라고 운동을 포기하거나, 러닝머신 위를 첫날부터 1시간 이상씩 뛰고는 힘들다며, 헬스장에 발길을 끊는 경우들을 많이 볼 수 있지 않냐”며, “하지만 운동을 제대로 잘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처음부터 운동 시간과 무게를 차근차근 늘려나갈 때 동기부여도 되고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겨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일의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의 힘과 근육”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발달되고, 자신의 잠재성도 알게 된다”고 먼저 ‘자신의 일을 좋아하라’는 당부와 함께, ‘누구나 좋아하다 보면 언젠가 스스로도 놀라게 되는 자신의 잠재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일을 좋아만 할 수만은 없잖아요’ 되묻는 사원에게는 조바심을 내지 말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혼자만의 게임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함께 하는 프로젝트 팀을 믿으세요

정성수 CEO는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 직전까지는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왔지만, 이제는 선배들과 팀이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학창시절을 거쳐오는 과정에서 중학생이 되니 고등학교 때가 중요하다고 하고, 고등학생이 되니 고3 때가 중요하다는 말을 듣게 되고, 또 수능을 잘 봐 대학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을 가져야 한다는 외로운 1인의 싸움을 해 왔을 것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그 다음 스텝을 위한 혼자만의 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내가 인사고과를 잘 받고 조직으로부터 빨리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면 금세 지치게 된다며, 자신과 함께하는 팀을 믿고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일을 즐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장해 팀의 중심이 되고 좋은 기회도 저절로 온다는 충고였습니다. 

고구려의 명운이 걸린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서 꿋꿋이 현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킨 영화 <안시성>의 양만춘 장군처럼, 본인 역시 ‘현장을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다 보니 어느새 대표이사까지 왔다는 정성수 CEO의 이야기에, 누군가의 ‘대표님이 조인성인 줄 아세요?’라는 말은 큰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슬럼프는 혼자 이겨내는 게 아닙니다

뒤이어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하나요?’라며 이른 걱정을 토로하는 신입사원도 있었으며, 정성수 CEO는 만약 슬럼프가 왔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했습니다.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 준비의 경우 회사에 있는 좋은 PT프로세스를 믿고, 그 과정마다 집중력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자꾸 걱정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되려 더 깊은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며, 가장 좋았을 때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럴 때 가장 강력한 것은 조바심과 압박감을 접고, 같은 안테나를 세운 사람들끼리 힘을 합해 전파를 받으면 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기본에 최선을 다한 후 나머지는 함께 하는 팀과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Tip입니다.  


▲CHO, 인사팀장도 함께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저녁 식사 자리는 더욱 화기애애해졌고,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에 정성수 CEO는 테이블을 살짝 가리키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자리를 즐기는 것이 지금 제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신입사원들이 함께하는 “지금 이 자리”를 힐링으로 여기며 즐기는 데 집중한 정성수 CEO. 이 저녁 식사는 인생 선배에게 듣는 조언의 자리이자 후배들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자리로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성수 CEO는 신입 광고인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아낌없이 답변해 주었는데요. HS애드 블로그에서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정성수 CEO가 전하는 ‘신입 광고인의 Must Know’

Q. 광고업계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지금은 광고업계의 전환기입니다. 퇴임하신 그룹 계열사의 사장님께서 대화 중에 말씀하신 “의식주에 관한 업은 절대 소멸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에 저도 “저희 업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소멸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계속 진화할 뿐이죠”라 답했어요. 

요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결코 ATL과 디지털은 상충하는 반대가 아닙니다. 디지털과 TV, 옥외광고, 전시, 샵 모두 각각의 역할이 있습니다.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한 통합 솔루션을 생각해야 해요. 우리가 다룰 수 있는 고객 접점의 모든 영역에 포괄적인 넓이와 깊이를 가져가는 것이 우리 업의 본질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상호 이해하고 있으면 문제없이 일할 수 있어요.


Q. 매체, 크리에이티브 등 다양한 분야에 능통해야 하는 게 AE인데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1년 차가 굳이 슈퍼맨일 필요는 없어요. 다만, 크리에이티브 안목에 대한 팁을 알려 줄게요. 이게 광고 업계에서 오래 일했다고, 임원이라고 크리에이티브가 유독 잘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분야에서는 신입사원이 선배나 임원보다 더 나은 크리에이티브를 줄 수도 있고 볼 수도 있어요. 

우리 업의 본질은 원하는 대상에게 원하는 반응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타깃팅’(미디어)이고 원하는 반응을 얻는 것이 ‘크리에이티브’입니다.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안목을 키우려면 타깃에 직접 빙의해 볼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가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거죠. Response 즉, ‘우리가 원하는 반응이 나올까?’라고 자문자답해 보는 것. 그렇게 스스로 객관화하고 타깃의 입장이 되어 우리가 제안하려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점검하다 보면, 그 안에서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Q. PT 시 소비자가 좋아할 제안과 광고주가 좋아할 제안 사이에서 갈등할 때 어떻게 하셨나요?

‘객관화’라는 우리 업의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무작정 광고주의 입맛에 맞추는 것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입니다. ‘전략 따로 크리에이티브 따로’의 따로국밥 형은 정말 잘못된 제안입니다. 제가 자주 하는 ‘기-승-전-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승전’이 하나의 시나리오가 되어, ‘크리에이티브’라는 결정적 클라이맥스에 클라이언트가 몰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요. 크리에이티브라는 무기를 숨긴 상태에서 타깃을 움직일 수 있는 견고한 전략의 힘으로 클라이언트를 무장해제 시키고,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를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면 승산이 있습니다.


늘 지금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정성수 CEO의 이야기는 자리에 함께한 2019년 신입사원들을 포함한 HS애드 구성원 모두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걱정에 어려운 일도 많지만, 결국 내가 처한 현실을 긍정하며 차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을 최대한 즐기는 것이 행복해지는 지름길일 것입니다. 앞으로 HS애드의 모든 구성원이 일과 자신을 긍정하며 삶을 즐기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