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2.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시래기 볶음을 만들다가 친구의 바다에 놀러가기
종종 아침 조깅을 마친 후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장을 본다. 무척 허기진 상태에서 하는 음식 쇼핑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산다든지 평소라면 사지 않을 먹거리를 산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있지만 이대로 먹을 게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집에 돌아갈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다.얼마 전 아침에는 조깅을 마치고 장을 보다가 뜬금없이 시래기를 샀다. 물속에 담겨있는 시래기를 보다가 김치 볶음처럼 시래기를 볶아서 흰 밥에 얹어 먹는 장면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래기는 처음 사보는 것이었다. 사장님이 얼마치 줄까, 하고 여쭤보시는데 얼마에 얼만큼이나 주실는지 알 길이 없어서 그냥 큰 어른 주먹만큼 달라고 하고 달랑달랑 들고 왔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쌀부터 씻어서 밥통에 넣고 취사 버튼을 눌러 놓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