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form : 정찰봇, 광고 다음을 봄]
모든 사람은 위대한 스토리텔러다!
- 강연문화 플랫폼, ‘마이크임팩트’
서창호 Window Seo
Project xT팀 차장 / windowseo@hsad.co.kr
광고회사에서는 매일 다양한 강연이 탄생한다. HS애드의 사내 교육프로그램인‘ 디퍼런스 스쿨’과 같이 청중이 모인 자리가 아니더라도 팀 단위의 아이디어 회의, 파트너사 혹은 여러 부서가 모인 리뷰회의, 클라이언트와의 전화통화나 회의, 때로는 마주 앉은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목소리 크기와 톤만 다를 뿐, 짧고 긴 서로의 강연을 엿볼 수 있다.
‘강연(講演)’의 뜻풀이는‘ 일정한 주제에 대해 청중 앞에서 강의 형식으로 말함’이다. 여기서‘ 강의(講義) 형식’이라는 표현을 다시풀어보자.‘ 강의’는‘ 체계적으로 설명하여 가르침’인데,‘ 체계적’이라는건 정성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 볼 때,‘ 각자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일련의 소통 과정에서 크고 작은 배움이 있다’는 건 자명하므로 우리는 강연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강연은 일상적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기성광고의 영향력은 줄지언정 광고를 하는 사람들의 창의성으로 인한 영향력은 잠재와 표출의 경계선을 떠나 분명‘ 살아있다’는 걸 믿기에, 이번에는 강연문화 플랫폼을 정찰했다.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만들며 전파하는 플랫폼이자 마이크로 세상에 긍정적 임팩트를 준다는 의미를 가진‘ 마이크임팩트’라는 강연문화기업을 소개한다. 저마다 갖고 있는 무형의 콘텐츠가 마이크에 담겨 여러 형태의 플랫폼이 돼가는 과정에서 광고의 다음을 엿본다.
1. 사람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봄
류시화 시인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집의 바람을 실천하듯“ 누군가의 지식과 경험들로 인한 긍정적 선순환이 가능한 회사를 설립했다”는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이라는 미디어이자 콘텐츠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된다. 영화나 음악과 달리 강연 콘텐츠가 지닌 독창적인 힘은 사람을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로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점이다.
마이크임팩트는 2011년 여의도공원에 위치한 한강 플로팅 스테이지에서 각 분야의 명사들을 강연자로 세운‘ 청춘페스티벌’을 만들어 냈고, 자신만의 스토리와 콘텐츠로 강의를 개설하는‘ 마이크임팩트 스쿨’을 개설해 전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누구나 강연가로 활동하게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국민 오디션‘ 골든마이크’에서는‘ 전문지식 없이도 누구나 내 이야기를 공유하는 강연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모든 사람은 그 자체로 이미 위대한 스토리텔러’라는 그들의 철학은 지금까지 클라이언트의 브랜드와 광고시장에 대한 가능성만을 보고 있던 우리로 하여금 바로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을 들여다보게 한다. 늘 말하지 않았던가? 광고회사는 사람이 자산이라고.
2. 무형의 콘텐츠가 지닌 확장성을 봄
사람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과거엔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책이었다면, 현대에는 강연처럼 보고 듣고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로 대체돼야 한다는 생각이 마이크임팩트의 배경이다. 마이크임팩트는 연사 개인이 지닌 무형의 능력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강연 컨셉트를 기획하고 연사의 화법과 강연 자료 제작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면서 기존 강연 스타일과 강연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했던 명문가 메디치 가문처럼 예술·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네트워킹하며 영감과 통찰을 교류하는 장인‘ 메디치 인사이트 파티(MEDICI Insight Party)’, 마이크임팩트의 공간 기부와 연사들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 사회 환원 강연 시리즈인 ‘청춘고민상담소’, 오직 여자만을 위한 축제‘ 원더우먼 페스티벌’,대한민국 대표 강연 페스티벌로 거듭난 야외 강연 무대‘ 청춘페스티벌’등 다양한 청중의 니즈에 맞춘 컨셉트의 강연을 여러 형태의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3. 아지트에 대한 개척정신을 봄
초기에 대관으로만 강연을 진행하던 마이크임팩트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강연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종각역 인근에 그들만의 아지트인 ‘마이크임팩트 스퀘어’를 만들었다. 마이크임팩트의 설립 취지를 접하게 된 독지가가 1년간 1개 층을 무상으로 임대해준 것을 발판으로 삼아 소규모 스터디와 강연이 진행될 수 있게 공간을 구성했으며,인문·자기계발, 아트·컬처, 비즈니스·재테크, 뷰티·취미 등을 여러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스쿨’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현재는 업무용 사무실을 포함한 3개 층과 옥상까지 그 아지트를 확장했다. 옥상에는 재활용품으로 구성한 베이스캠프가 마련돼 있는데, 매달 저자와의 만남이나 소규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의 아지트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퀘어’는 작년에 카페·마켓·살롱·도서관·전시장 등 층마다 색다른 컨셉트로 구성된 신촌점을 추가 오픈하고, 역삼동에는‘ 코칭 카페’ 형태의‘ 마이크임팩트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스튜디오’는 개인업무를 위한 공간과 소규모 회의가 가능한 랩(LAB)실, 40인 정도 수용 가능한 살롱으로 구성돼 있는데, 살롱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 관련 행사와 컨퍼런스 등이 진행된다. 또한 마이크임팩트의‘ 제주본부’는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구성해 여행과 결합된 프로젝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아지트들은 누구나 본인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만들어낼 수 있는 스토리 플랫폼이 되어 청춘을 대상으로 한 문화 영토를 확장하는 중이다.
마이크임팩트는 설립 5년 만에 1,700회가 넘는 강연을 진행했고, 4,600여 명의 연사를 관리하며, 55만 명이 넘는 청중과 소통해온 플랫폼이자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섭외하기 어려운 명강사들도 차별화된 강연으로 승부하는 마이크임팩트와 함께하면서 네트워크 명사는 4,000명이 훌쩍 넘었다.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는 마이크임팩트 소속 강연자로서 제2의 삶을 시작했고, 작가 알랭 드 보통,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 등 세계적 명사들까지 마이크임팩트의 무대에 서고 있다.
끝으로 지면을 빌어 마이크임팩트 아지트의 이곳저곳을 정찰하며 떠오른 생각을 공유한다. 사내‘ 디퍼런스 스쿨’‘·디퍼런스 라운지’ 등의 공간을 일과 중 누구나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네트워킹 아지트로 만들면 어떨까? 때로는 사전 방문신청을 받아 광고인의 창의력이 필요하거나 광고인과 교류하고 싶은 이들과 더불어 꼭 강연이 아니더라도 스몰토크 형태로 서로의 과제·관심사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아이디어의 단초를 찾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스토리 플랫폼이 탄생하는 것이다.
누구나 본인 전문 분야와 관심사에 따른 강연을 개설할 수 있고,HS애드의 사회공헌캠페인 제작비를 마련하는 목적으로 수강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형태의 강연이 자리 잡히다 보면 강연가로서의 광고인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 모든 상상이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믿음은 마이크임팩트스퀘어 계단에 쓰여 있는 문구에서 나오게 됐다.
‘모든 사람은 위대한 스토리텔러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 기적이 따라온다. 우린 졸라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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