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2 : Power Campaign - '한방에 대한 새로운 발견', 제천에서 꽃피우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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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wer Campaign  
'한방에 대한 새로운 발견', 제천에서 꽃피우다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개장식

한의학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쉽게 한의원에서 침과 뜸, 그리고 한약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의학 하면 '동의보감'이나 '사상체질'만 떠올리며 '옛날의 의학'으로 생각한다. 사실 한의학은 현재 서양의학을 단순히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서 대체의학으로서, 아니 하나의 미래의학으로서 자리 잡고 있으며, 학자들은 무궁무진한 의학의 보고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인식은 거기까지 따라 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처음 이 엑스포를 기획한 우리는 이러한 한의학의 과거․현재․미래를 더 많이 알리고 더 쉽게 이해시키고 더 가까이 체험시키는 데 모든 포인트를 잡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사를 준비하는 우리 자신부터 한의학에 대해 '철학적이고 뜬 구름 같고 옛 문화유산'이라는 선입관을 다 버려야 했다. 또한 아직 엑스포에 익숙지 않은 제천 시민들에게 '지역축제'가 아닌 '국제 엑스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했다. 

건강 휴양도시로서의 인식을 한의약의 메카 제천에서 열리는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통해 널리 알려 더욱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것이 제천시의 의도였다.

'건강 휴양도시' 제천
사실 제천은 인구 14만 명의 지방 소도시이다. 최근에 '제천국제영화음악제' 및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장 유치 등을 통해서 영상산업을 키우려 하고 있으나, 영상산업은 이미 부산ㆍ부천 등 여러 도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제천시만의 뚜렷한 컨셉트라고 할 수 없었다. 기타 산업동력 역시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제천시의 인구는 점점 인근 도시인 원주 등의 지역으로 빠져 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천만의 독특한 컨셉트가 필요했다. 이에 시대적 트렌드인 '웰빙과 휴양'을 바탕으로 지역적인 특성(충주호)과 산업적 특성(대규모 약재시장, 황기생산 및 유통의 메카), 학문적 특성(세명대 한의학과)을 살려 '건강 휴양도시 제천'으로 컨셉트를 설정했다. 이러한 건강 휴양도시로서의 인식을 한의약 메카 제천에서 열리는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통해 널리 알려 더욱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자 했던 것이 제천시의 의도였다.


말로까 내부                                                                  약초탐구전시 내부

"한방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만나보세요"
이번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는 '한방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9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총 31일간 제2바이오밸리 약 17만 평(주차장 포함)의 공간에서 열렸다. 삶의 질 향상과 한방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생기(生氣)․정기(精氣)․활기(活氣)'를 모티브로 해서 제천의 스토리와 연결한 것이 주요 방향.
주제 전시존인 '미래한방관'과 '한방생명과학관'을 통해서는 한의약의 원리부터 미래 산업으로서의 한의약의 미래까지 보여주었다. 특히 국책기관인 한의학연구원을 통해 국내외적으로 가장 정확한 사상체질진단기를 개발, 국내 최초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상체질을 진단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약초탐구관'과 '전통한의원'을 통해 약초의 다양한 종류와 효능, 한의약의 치료과정 및 약재 제조과정 등을 보여주어서 교육적인 효과를 높였다. 특히 약초탐구관에서는 <동의보감> '탕액'편에 나오는 약초 300여 종의 그림․약재모습․액침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최고의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한의약 관련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한의약의 세계화를 보여주고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다양하게 보여준 산업존은 각국의 전통의학과 대체의학을 보여준 세계전통의학관과 전국 최고의 명문 한방병원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보여준 명문 한방병원관, 한의약 관련 20여 기관과 지역이 참여한 한방특구관, 한의약의 산업적 모습을 보여준 산업관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인류 마지막 약재의 보고'라고 하는 아마존의 약재와 실제 아마존에서의 의사 역할을 하는 주술사, 그리고 그들이 주거하는 말로까와 아마존 부족민을 아마존에서 직접 데려와 소개함으로써 관람객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관람객 사로잡은 '체험 엑스포'
이번 엑스포에서는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데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엑스포 개/폐막식이 열린 야외상설무대에서는 지역문화단체와 전문공연단의 패션쇼․콘서트 등이 매일 매시간 펼쳐졌고, 다양한 타깃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한방체험장을 운영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사암침봉사단의 침 치료실과 반신욕 체험장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고, 에어캐빈체험장, 세명대 한방치료관 등에도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그 외에 한방음식체험관ㆍ다도체험장 및 각 관 내부에서 진행된 체험 이벤트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 이러한 체험들은 한의약의 과거․현재․미래뿐만 아니라 기본원리와 활용 등 학의약의 모든 걸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단계부터 치밀하게 구성해서 넣은 프로그램이었다.
엑스포극장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와 뮤지컬 <허준>이 공연되었고, 한방 관련 유명 전문가들의 강연도 진행됐다.
엑스포는 단순한 전시 및 문화행사를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학술대회까지 진행되는 종합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인체경락과 기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국내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봉한학 국제심포지엄'부터 '발효한약 국제심포지엄' 등 8개의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전통한의원 내부                                                             한방명의관 대기모습

제대로 통한 事'前'藥方文
사실 행사준비하면 '비와의 사투'라는 단어만 생각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행사장은 원래 공장부지로 바닥이 마사토이고 높낮이가 3도 이상의 차이가 있는 환경이었다. 행사장 계획 때부터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행사장 조성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역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행사 두 달 전부터 비가 매일 내린 것이다.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매일, 특히 행사 한 달을 남겨두고는 30일 중 25일이 비가 왔으니 '천재지변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뿐.
그 중 8월 15일 광복절 새벽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꽝! 꽝! 찌지직?!' 천둥번개소리와 베란다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그때가 아마도 3시에서 4시경인 것 같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행사장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얼마 후 미당천 측면 법면이 터져 목재계단이 떠내려가기 일보직전이 되고, 행사장 곳곳에 물길이 생기더니 사방 천지가 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떠내려 온 마사토에 배수관이 완전히 막혀서 전시관이 침수되는 상황이었다. 이 모든 것이 불과 30분 내에 벌어졌다. '아뿔사? 물폭탄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TV에서만 보던 일이 순식간에 눈앞에서 처참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그날 새벽부터 조직위와 대행사 모두 3일간 밤샘 복구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사람이 하면 불가능한 게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날의 폭우가 어쩌면 행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폭우를 계기로 조직위와 우리는 다시 한 번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예산상의 문제로 보류되었던 수해대책을 진행하도록 했고, 그 결과 행사 2주를 남겨두고 닥쳐왔던 태풍과 네댓 차례의 집중호우에도 큰 문제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2년간 모든 노력을 다 바친 행사이다. 여러 차례의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결국 원래 계획된 관람객 목표 105만을 훨씬 넘어선 136만 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언론에서는 '올해 엑스포 중 가장 성공하고 모범이 되는 엑스포'라는 찬사도 받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분 좋았던 말은 '아빠가 이것 다 했어? 우와, 아빠 대단하다?' 라는, 나의 가장 소중한 아들 6살 채환이의 말이었다. "채환아, 아빠가 이것 다 했어! 대단하지~~~."

김건표
BTL마케팅팀 부장kpkim@hsad.co.kr

양복입기 싫어서 대행사에 왔습니다. '아뿔사' 여기도 양복입네요. 가끔 ^^;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