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08 : Ad Review -나이키의 야망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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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야망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최 재 용 부장 I CR1본부
   jychoi@lgad.lg.co.kr

이 글을 읽으실 때쯤이면 월드컵이 이미 끝나 있겠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우리나라가 스페인과의 8강전을 치르기 전입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스페인을 이기고 4강에 오르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이면 저는 광화문으로, 시청으로 달려나가 응원을 했습니다. 수백만의 길거리 응원단이 뿜어내는 열기와 염원은 하나의 커다란 염력이 되어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선수들과 국민들이 함께 경기해 낸 것입니다.
나이키는 월드컵 시즌이 시작되기 직전부터 세계의 축구 스타들을 등장시킨 TV광고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한 월드 스타들, 프랑스의 앙리, 브라질의 호나우두, 포르투갈의 피구, 일본의 나카타, 그리고 대한민국의 설기현 등 나이키가 후원하는 24명의 축구 스타들이 3명씩 한 팀을 이뤄 등장합니다. 바다 위의 폐선 안에 만들어 진 격투기장 같은 철조망 경기장에서 축구 게임이 벌어집니다. 경기 방식은 단 한 골로 승부가 결정되는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이른바 Secret Game. 각 선수들은 현란한 개인기를 펼치고(물론 CG로 합성된 장면들이 대부분이지만) 한 팀씩 탈락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프랑스의 앙리·이탈리아의 토티·일본의 나카타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팀들은 모두 바다 속으로 던져집니다. ‘연습 좀 더 하고 와’라는 멘트와 함께...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이키 광고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8강 무대를 밟지 못하는 이변을 낳았ss습니다. 아마도 나이키는 다른 스포츠 도박사들과 함께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우승후보로, 공동 개최국 중 하나인 일본을 이변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선정했던 것 같지만 ‘예정된 이변’이 일어나면서 그들은 모두 16강을 넘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TV광고에는 월드컵에서만큼은 아디다스에게 밀리고 있는 나이키가 자사의 입지를 월드컵에서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공인구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디다스가 개발한 피버노바(Fevernova)였습니다. 이 광고는 따라서 장기적으로 나이키도 자사가 개발한 축구공을 월드컵 공인구로 만들기 위한 전략 과정 중에 있는 광고인 것입니다. 아마도 10년 안에 나이키의 축구공으로 월 드컵을 치르는 날이 올 것입니다. 골프에서 아무런 입지가 없던 나이키가 타이거 우즈라는 골프 천재를 내세워 인지도와 매출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려 골프 전문 브랜드 못지않은 지명도와 판매 고를 갖게 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단돈 35달러를 주고 디자인한 나이키의 스우시(Swoosh) 마크. 지금 그 마크의 브랜드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져 있습니다. 적절한 모델 선정과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모든 스포츠 분야에서 제왕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나이키. 나이키의 질주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궁금합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