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부터 의류까지! MZ세대가 ‘할매’ 감성에 푹 빠진 이유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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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 레트로 트렌드가 대대적인 열풍을 이끌었습니다. 투박하지만 매력 있고, 낯설고 촌스럽지만 유니크한 스타일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MZ세대에게는 호기심을,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최근에는 이보다 더 시간을 과거로 돌려 이른바 ‘할매니얼’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식품업계부터 의류 등 다양한 업계에 키워드로 떠오른 ‘할매’.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는 MZ세대가 할매 감성에 푹 빠진 이유를 알아봅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의 만남?

‘할매니얼’이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Millennial)’을 합친 신조어로, MZ세대가 ‘할머니 스타일’에 열광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와 할머니 세대는 서로 멀게만 느껴지는데요. 그럼에도 소위 말하는 할머니 감성이 MZ세대의 일상에 스며들었습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는 ‘할미’, ‘할미룩’, ‘할미감성’, ‘할매입맛’ 등 다양한 해시태그가 이들의 SNS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할매니얼 열풍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그랜드 밀레니얼, 그래니 시크(Granny Chic, 세련된 할머니)와 같은 트렌드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떠오른 할매니얼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위로와 힐링을 전하는 시니어 세대

‘불황엔 복고가 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거를 되새기며 예전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하죠. 이전부터 복고, 뉴트로 열풍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왔는데요. 할매니얼 열풍 역시 뉴트로의 연장선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와 경제불황 등으로 지친 MZ세대는 안정을 찾고자 옛것을 찾습니다. 낯선 전통은 MZ세대에게 신선함이 되기도 하며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느꼈던 따스한 감정은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하죠.

 

▲나오는 예능마다 명언을 남기며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윤여정 배우(출처: 문명특급 유튜브 캡처)

할매니얼 열풍을 더욱 거세게 만든 데에는 ‘윤여정 열풍’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윤여정 배우는 올해 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요. 수상 이후 윤여정 배우가 과거 예능이나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이 SNS에 회자되며 윤여정 어록이 돌고, ‘윤며든다’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60세가 되어도 인생은 몰라요. 나도 처음 살아보는 거니까. 나도 67살은 처음이야.” -<꽃보다 누나> 中 윤여정

흔히 MZ세대는 기성세대를 꼰대 세대라고 부릅니다. MZ세대는 접점이 잦은 기성세대보다 관계성이 적은 시니어 세대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어른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받곤 합니다.

 

세대 간의 조화를 이루는 할매니얼 열풍

이처럼 MZ세대에게 큰 울림을 준 할매니얼 열풍은 일상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레트로 골목으로는 을지로가 있다. 옛 건물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을지로 디저트 카페 혜민당(출처: 혜민당)

몇 년 전부터 레트로, 뉴트로 상권이 떠오르면서 낙후된 공간이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바뀌었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건물이나 한옥, 옛 목욕탕을 활용해 카페나 음식점으로 운영하고 있죠. 복고풍 공간에서는 할머니 집에서 봤을 법한 자개장, 빈티지 컵 등 할매 감성이 물씬 풍기는 소품을 활용해 공간을 꾸며 냅니다.

 

▲할매 입맛의 대표 격인 통팥 아이스크림 비비빅과 파리바게뜨는 최근 이색 디저트를 선보였다(출처: 파리바게뜨)

할매니얼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분야는 식품 업계입니다. 식품 업계에는 ‘할매 입맛’이 키워드로 떠오르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고소한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들이 떠올랐는데요. 흑임자, 쑥, 팥, 인절미와 같은 전통 재료가 음료나 과자 등에 접목되면서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옛 간식인 쫀드기, 달고나, 뻥튀기와 같은 레트로 과자류 또한 재조명받으면서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죠.

 

▲일반인, 연예인 모두 그래니룩을 즐겨 입는다(출처: 아이유 인스타그램)

패션계에는 할미룩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할미룩에는 빈티지한 느낌의 카디건, 과감한 패턴의 니트 조끼, 풍성한 라인의 긴 치마 등이 있는데요. 이는 그래니룩(Granny look)으로도 불리곤 합니다. 실제로 MZ세대가 즐겨 찾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할미룩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꽃무늬 롱스커트가 올해 1~3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작년 동기 대비 약 270% 증가한 수치라고 해요.

할매 감성을 좋아하는 MZ세대가 증가하면서 올해 여행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시골 할머니 댁 감성이 묻어나는 민박집이나 에어비앤비에 머무는 그래니트립(Granny Trip)이 떠오른 것인데요. 그래니트립의 포인트는 그래니룩을 입거나 몸빼바지, 밀짚모자 등을 착용하고 한적하게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라고 해요.

 

전문가들은 할매니얼 트렌드가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수단 외에도 세대의 교류를 이어주는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21세기에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유의미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코로나19로 개인화가 더욱 심해진 상황 속 세대 간의 교류가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만큼 할매니얼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할매니얼을 기반으로 한 어떤 색다른 문화가 우리 일상에 자리할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