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
2000/07-08 : 매니아, 그들은 누구인가? - 세계와 대화해야 할 창조자 혹은 정복자
고길섶 / 문화비평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아 정체성은 매우 불안하다. 어떻게 보면, 누가 표현했듯이 살아가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현대의 시간이 불어나면 불어날수록 해방적이기보다는 더 감금적이고 더 공포적이게 되고 있다. 그러나 더 아이러니컬한 것은 그 공포적 환경을 우리는 스펙터클화하거나 카니발화하며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공포류의 만화나 영화, 소설이 인기가 높은 것도 바로 그 까닭일까? 오늘날 다양한 문화적 거점들에서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해가고 있는 것은 자아 정체성의 불안한 징조들을 까부수고 즐기는 탈출구적 코드화가 아닐까한다. 새디즘적 자아 정체성 우리는 새디즘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성적 가학성을 통해 쾌감을 즐기는 변태행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