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 2005 세계 우주주간 축제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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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세계 우주주간 축제
 
 
  ‘가자 미래로!, 날자 우주로!’  
신 창 열 | 복합프로젝트2팀 국장
cyshin@lgad.co.kr
 
전시장에서 우주체험을 모두 마친 관람객에게는 우주인의 자격을 증명하는 ‘우주인증’을
‘우주인 Passport’와 함께 나눠주었는데,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여, 체험
중심의 전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과학기술부는 2005년을 ‘우주개발 원년(Space Korea)’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우주사업을 전개했다. 5월에는 우주개발 진흥법을 제정해 우주개발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완성했으며,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위성 2호’를 발사하기도 했다. 나아가 2007년까지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을 로켓(발사체)에 실어 쏘아 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바탕으로 전남 고흥(외나로도)에 우주센터를 건설하는 등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도 탄생시킬 계획이다.

준비기간? 단 열흘!


‘세계우주주간(World Space Week)’은 1999년 유엔에서 지정한 이래 매년 10월 4일에서 10일까지 세계적으로 50여 개국이 자율적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우주개발 원년을 기념해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하면서 우주과학문화 확산과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자긍심 제고를 꾀하고 있다.
개최 기간의 시작일과 종료일(4일 및 10일)은 역사적인 두 사건을 기념하고 있는데, 1957년 10월 4일 인간이 만든 최초의 인공위성 ‘Sputnik 1호’의 발사, 그리고 1967년 10월 10일 ‘우주조약’(달과 그 밖의 천체를 포함하는 우주공간의 탐사 및 이용에 있어서의 국가 활동을 규제하는 원칙에 관한 조약)에의 서명을 기념하는 날짜인 것이다.
본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역시 너무나 짧은, 단 열흘이라는 준비기간. 이런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노하우를 발휘해 분야별 전문인력의 최대한 투입으로 행사를 만들어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더욱 어려운 과제는 짧은 시간 내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홍보를 하고,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집객(集客) 방안을 마련하는 것.
이에 전시 및 이벤트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매일 거듭되는 회의는 새벽을 넘기기 일쑤였고, 더불어 최상의 홍보전략을 수립하느라 과학기술부와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띤 토론으로 방법을 찾아 나갔다.
한편 우주주간 행사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로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있는 우주인의 축하 영상메시지가 계획되었는데, 그 영상자료를 러시아의 가가린우주센터로부터 받기 위해 러시아 출장 중에 있는 연구원을 활용, 급히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해 개막식 1시간 전에야 가까스로 영상 테이프를 받는 일촉즉발의 순간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체험! 체험! 체험이 중요하다!

드디어 개막시간. 조마조마 하는 마음속에 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펼쳐졌다. ‘우주를 향한 도전’이라는 빛의 오케스트라 공연(빛과 물의 파동을 이용해서 우주개발의 이미지를 표현)을 필두로 진행된 개막식 중 국제우주정거장의 우주인 영상 축하 메시지가 상영되는 순간 우주개발에 대한 염원이 담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서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문학작가와 만화가와의 출판 약정을 체결하는 등 과학출판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후에는 우주 전문가 및 관련자의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우주커뮤니티의 밤’이 행사장 이벤트 무대에서 거행되어 또 다른 교류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한편 전시장에는 부모와 어린이가 함께 찾는 모습이 가장 많이 보여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을 새삼 느끼게 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행사장에 들어서면서부터 관람객이 직접 우주에 들어온 느낌을 받으며, 우주공간 무중력 상태에서의 우주인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것. 샤워를 하면 물방울이 무중력 상태에서 흩어지기 때문에 대신 수증기나 축축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야 하고, 화장실에서도 대변은 강력한 흡입구로 빨아 당기고 소변은 개인별 호스로 흡입해야 하며, 잠을 잘 때 둥둥 떠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몸을 우주선에 묶고,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으로 가려야 하는 등 신기하고 재미있는 우주인의 일상생활을 직접 경험하는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달의 중력이 지구의 1/6밖에 되지 않으므로 약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을 직접 체험하는 ‘월면 걷기 체험’, 우주비행 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비행 균형감각 훈련’, 우주선 외부의 작업을 위한 ‘우주유영 훈련’, 무중력 공간에 적응하기 위한 ‘무중력 훈련’, 로켓 발사 시의 엄청난 지구 중력을 극복하기 위한 ‘G-Force 훈련’, 무중력 상태를 몸으로 느껴보는 ‘무중력 체험’, 우주선 외부에서 이동작업을 하기 위한 ‘MMU 조종 훈련’, 우주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로봇팔 조종 훈련’ 등 대부분의 전시장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의 체험 전시물로 꾸며져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마저 장사진을 이루며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우주생활의 신비함을 느껴보기도. 

 

이렇게 우주체험을 모두 마친 관람객에게는 우주인의 자격을 증명하는 ‘우주인증’을 ‘우주인 Passport’와 함께 나눠주었는데, 물량이 모자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여, 체험 중심의 전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했다.
그런 가운데 3D 영화관에서는 어린이들이 우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비와 로티의 우주여행> <솔라캅> 등 두 편의 3D 영화를 상영해 호응을 얻었다.

 
우주 강국으로 가는 큰 걸음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05년 연말에 발사한 아리랑위성 2호의 지상 테스트를 위한 실물과, 아리랑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되는 13m 길이의 실물 로켓(발사체) ‘KSRⅢ’를 함께 전시했다. 우주사업은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기회에 우리의 우주 기술의 실체와 우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그것들이 처음으로 공개되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벤트 무대에서는 매일 우주처럼 신비한 ‘마술쇼’, 우주과학에 대한 지식을 겨뤄보는 ‘우주 퀴즈쇼’가 진행되었는데, 토요일에는 경기방송의 ‘우주콘서트’ 공개방송이 펼쳐졌다. 홍보에 있어서는 <세상의 아침> <스펀지> 등의 방송 프로그램과 주요 종합지 및 경제지,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홍보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관람객 조사결과 우주주간 행사 개최를 방송과 인터넷으로 알게 되고 정보를 입수했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아 인터넷 홍보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대내외적인 제반 여건의 어려움과 악조건에서 출발한 ‘2005 세계우주주간’ 행사는 단 10일이라는 짧은 준비기간 속에서도 그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에 노심초사 우주주간 행사를 위해 매일 밤을 같이 고생한 관계자 여러분의 손길이 고맙기만 하다.
이제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게 된다.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가자 미래로!, 날자 우주로!’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