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해소 한 방에 Up! 음료 광고 사례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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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뜨거워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음료 소비. 여름 시즌 대박을 위해 광고 홍보 시장은 봄부터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이제 푸른 바다와 수영장을 누비는 아이돌과 샤워 물줄기를 맞으며 제품을 원샷하는 미남 미녀 이미지로는 안목 높은 요즘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거든요. 어디 재미와 제품의 철학을 한껏 담은 멋진 광고 없을까요? 지금부터 시원한 음료처럼 당신의 상상력을 짜릿하게 자극하는 해외 음료 광고를 한 번 감상하며 더위를 식혀 보시죠!


끝내주는 3대장 합체! ‘마운틴듀 킥스타트’

▲마운틴듀 킥스타트, ‘퍼피 몽키 베이비’ 광고 (출처 : 노르웨이 일간지 Dagbladet 공식 유튜브)

머리는 퍼그, 몸통은 원숭이, 다리는 아기. 사람 상체에 말 하체를 가진 반인반마 켄타우로스도 아니고 이 괴생명체는 뭘까요? 지친 세 남자 앞에 뜬금없이 나타난 ‘퍼피 몽키 베이비(PuppyMonkeyBaby)’. 녀석은 연신 ‘퍼피 몽키 베이비’ 주문을 외우며 세 남자에게 양동이의 음료를 권하고, 음료를 마신 세 남자는 갑자기 활력이 살아나 그 녀석을 따라 춤을 추며 뛰어나갑니다. 황당했을 시청자들에게 친절하게 ‘세 가지 대단한 것들이 합체! (Three Awesome Things Combined)’라 설명하며 광고는 끝을 맺습니다.

이 영상은 2016 슈퍼볼 시즌에 중간광고로 삽입된 에너지 드링크 ‘마운틴듀 킥스타트’의 광고에요. 마운틴듀 킥스타트 음료는 광고 마지막 언급한 ‘세 가지 대단한 것’. 즉 마운틴듀, 주스, 카페인을 섞은 음료입니다. 귀염둥이 삼대장 강아지, 원숭이, 아기가 합쳐진 괴상한 조합 ‘퍼피 몽키 베이비’가 처음엔 이상해도 나중엔 함께 춤을 추며 즐기게 되는 것처럼, 마운틴듀+주스+카페인 조합이 낯설어도 마셔보면 끝내준다는 뜻이겠죠?

이 광고는 공개 후 200만이 넘는 온라인 뷰와 30만 이상의 소셜 참여가 일어났습니다. 대중의 반응은 ‘귀엽다’ vs ‘괴상하다’로 극단적인 호불호가 갈렸지만, ‘마운틴듀 킥스타트’는 출시 후 2년간 2381억 원 이상 대박을 쳤다고 하니 고객의 기억에 남는 데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사과 맛에 눈뜨다! ‘록스타 슈퍼 사워즈 그린 애플’

▲록스타 에너지, ‘슈퍼사워즈 그린 애플’ 광고 (출처 : hmm hmm 유튜브)

‘록스타 에너지’는 ‘몬스터 에너지’와 함께 미국 에너지 드링크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월등한 카페인과 타우린 함량으로도 인기가 높고, 20가지가 넘는 다양한 맛으로 팬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브랜드죠. 에너지 드링크 브랜드 광고라면 록 밴드 공연과 모터스포츠, 스케이트보드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 광고는 좀 다릅니다.

드넓은 꽃밭을 거니는 나체의 두 남녀. 얼핏 봐도 에덴동산을 누비는 아담과 이브로 보입니다. 성경 창세기의 스토리대로 뱀의 유혹에 이끌린 이브는 사과로 눈길이 가고… 계속 유혹해 오는 뱀의 압박에 손을 뻗는 이브. 그러나 ‘자쟝~’ 기타 사운드와 함께 이브의 눈에 들어온 건 옆 나무에 달린 ‘록스타 에너지 슈퍼 사워 그린 애플’! 주저할 것 없이 록스타 에너지를 마신 이브는 유혹의 뱀을 잡아 뱀가죽 부츠를 만들어 신고 데빌 핸드(검지와 약지를 세워 뿔난 악마 모습을 만드는 손동작)를 날리며 에덴동산을 떠납니다. 남은 한 방울의 음료수를 마셔보겠다는 아담의 찌질한 모습은 덤!

이 영상은 록스타 에너지의 다양한 맛 중 신 맛(Sour)을 강조한 ‘슈퍼 사워즈’(Super Sours) 라인업의 새로운 제품 ‘사과 맛’(Green Apple) 광고입니다. 강한 록 음악에 맞춰 제품을 노출하던 예전 톤앤매너와는 완전히 다른 이 광고는 ‘사과’에 영감을 받아 기독교 문화권 고객 대부분이 알고 있는 성경 내용을 비틀어 또 다른 ‘록스타’의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시켰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딸기, 라임, 레몬 등 여섯 가지 맛을 갖춘 ‘슈퍼 사워즈’ 라인업 중 현재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 사과 맛뿐이라는 사실!


망고도 선탠을 할 수 있나요? ‘스내플 망고 티’

▲스내플, ‘망고 티’ 광고 (출처 : ‘Funny Commercial’ 유튜브)

1972년 뉴욕에서 출시한 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음료 ‘스내플 (Snapple)’. ‘Snappy(상큼함)+Apple(사과)’라는 제품명처럼 다양한 과일과 천연 향을 사용해 새콤달콤한 맛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음료입니다. 스내플 뚜껑 안쪽에 적힌 ‘리얼 팩츠’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지식’같은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심쿵 포인트죠. 예를 들어 ‘복숭아는 아몬드 가족의 일원이다’, ‘돌고래는 냄새를 맡지 못한다’와 같은 잡학지식이랍니다.

영상 속 잠시 한가한 회사 사무실 풍경이 펼쳐집니다. 휴가를 다녀와 얼굴과 온 몸이 벌겋게 탄 ‘망고 머리’ 랜디와 동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햇볕을 과하게 쬔 것 같은데?’, ‘온 몸에 휴가 다녀왔다고 쓰여 있구만’ 동료들이 놀리는 말에 약간 짜증이 난 랜디. 그런데 눈치 없는 동료 하나가 ‘랜디 자리에 웬 토마토가 앉아 있어?’라고 킥을 날립니다. 모두가 함께 폭소하는 순간, 휴가지에서 선물을 사 왔다고 우쿨렐레를 꺼내 든 랜디. 갑자기 책상에 우쿨렐레를 내리쳐 부셔 버립니다. 과격한 랜디의 행동에 동료 모두 쫄아 버리고… ‘알로하, 선물이야’ 랜디는 부숴진 우클렐레를 동료에게 건네 줍니다. 이후 동료는 스내플 뚜껑을 따서 음료를 마시며 ‘리얼 팩츠’를 확인하죠. ‘망고는 태양빛에 선번(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2017년 온에어 된 이 광고는 스내플의 리얼 팩츠인 ‘망고는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에 회사에서 있을 법한 코믹한 시추에이션을 결합해 스내플의 망고 맛 아이스티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스내플 뚜껑 속의 리얼 팩츠는 현재 총 1504종의 서로 다른 문구가 적혀있다고 하며, 리얼 팩츠를 이용한 유쾌한 광고도 시리즈로 나왔습니다. 스내플 리얼 팩츠 뚜껑을 따로 수집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참고로 리얼 팩츠가 전부 사실인 건 또 아니라네요? 스내플은 어서 ‘리얼 팩츠가 전부 사실은 아니다’를 새로운 리얼 팩츠로 추가해야겠네요.


아이슬란드에서 쏘아 올린 뭉클한 감동, ‘코카콜라 아이슬란드 광고’

▲코카콜라 아이슬란드, ‘SAMAN (함께)’ 광고 (출처 : 코카콜라 공식 유튜브)

학교에 가고, 용접하고, 물고기를 잡고, 빵을 만드는 사람들. 운동하며 자신을 단련하고 스노보드와 다이빙, 웨이트, 승마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모든 순간에 ‘바이킹 박수’의 비트가 깃듭니다. 아이슬란드 특유의 응원 방식인 바이킹 박수에 맞춘 영상은 가슴 한쪽에 새겨진 축구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수록 점점 빨라져 가고… 마침내 가슴으로 태핑한 볼을 골대에 작렬하는 비키르 비아르드나손 선수의 모습에 모두 폭발합니다.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며 하나가 된 아이슬란드 국민들의 모습 위에 ‘SAMAN’이라는 글자가 오버랩되며 1분 40초 남짓의 영상은 막을 내립니다. SAMAN은 ‘함께’라는 아이슬란드어입니다.

이 감동적인 코카콜라 광고는 아깝게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아이슬란드 축구 대표팀 골키퍼가 만든 광고입니다.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바 있는 아이슬란드 축구 대표팀 골키퍼 하네스 포르 할도르손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사실 그의 본업은 영상 감독이랍니다.

아이슬란드 축구 대표팀 중 일부는 생업이 따로 있어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 감독이자 골키퍼인 할도르손을 비롯, 대표팀 감독 헤이미르 하들그림손은 치과의사입니다. 또한 수비수인 비르키르 사이바르손은 소금포장공장에서 일합니다.

아이슬란드가 본선에 진출하자, 코카콜라 아이슬란드 홍보대행사는 할도르손을 찾았습니다. 할도르손은 이번 코카콜라 광고 필름 연출을 맡아 ‘11명의 대표가 아닌, 아이슬란드 전체가 이룬 본선 진출’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자연환경과 국민들의 일상 등 아이슬란드의 모든 것을 담아냈습니다.

할도르손 감독과 제작팀은 수 개월 넘게 회의를 거듭하며 경기장과 촬영장을 오가며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영상에 등장한 다양한 인물들은 제빵사, 용접공, 역도 선수까지 모두 실제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카메오로 참여했고요. 이번 코카콜라 광고는 아이슬란드 국민을 비롯한 세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했습니다. 전 국민이 30만 명도 되지 않는 아이슬란드에서 만든 코카콜라 광고 조회 수가 160만 회를 훌쩍 넘어서며 전 세계 사람들이 순수한 스포츠의 열정에 감동했습니다.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 벌컥벌컥 마시게 되는 무더운 여름. 시원한 원샷으로 더위를 날리는 것도 좋지만, 잠깐 여유를 갖고 얼음 채운 잔에 음료를 천천히 따르면서 여러분이 마시는 음료 광고를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음료에 담긴 맛과 문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감상하며 음료의 맛을 즐긴다면 또 다른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