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웅장하게, 다양하게! 해외 극장 광고의 세계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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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극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 등 휴일이 몰려 있기 때문이죠. 이른바 성수기라 불리는 이 시즌에 영화사나 배급사는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블록버스터 급 작품을 개봉합니다. 그리고 이 시즌 극장가를 주목하는 또 다른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상영 전, 광고를 송출하는 광고 제작자와 기획자들이죠. 우리가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광고의 숨겨진 비밀과 특징, HS애드 블로그에서 알려드릴게요.


다른 광고보다 강력한 극장 광고의 세계

▲ 주변이 어두운 상황에서 앞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시선을 두는 관객은 광고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송출되는 광고는 광고업계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광고 집행 장소입니다. TV나 다른 매체를 통해 광고를 보는 사람에게는 이른바 잽핑(zapping)이라고 불리는 채널을 돌리거나 광고를 넘기는 행위가 일어나지만, 극장에서는 이를 시도할 수 없습니다. 자연히 광고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가게 되죠. 그리고 극장은 관객에게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대형 스크린의 화면은 맨 앞에 준비되어 있고 주변은 어둡습니다. 자연스레 화면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도죠. 거기에 웅장한 사운드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다른 곳에서 본 광고보다 더 인상에 남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광고회사의 최전방 공격수, 미디어바잉팀 인터뷰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극장 광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광고회사는 일반적인 광고와 별도로 극장의 특수성을 활용한 광고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생생한 영상과 풍부한 사운드, 현장에서 리액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오직 극장만의 장점이니까요. 오늘은 이런 장점을 잘 살려 관객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해외의 광고들을 소개합니다. 


눈앞에서 실현되는 광고 - 워킹데드 시즌2

 

▲ 2010년에 시즌 1으로 시작, 현재 시즌 10이 방영 중인 미국 역대 케이블 TV 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자 수를 기록한 <워킹데드>의 포스터

케이블 드라마로 방영을 시작, 360만 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 모은 시즌제 드라마 <워킹데드>. 시즌 1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시즌 2의 방영을 앞둔 2011년 10월에 남아프리카 요하네스 버그에서 특별한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바로 해당 극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특별한 광고였는데요. 어떤 광고인지 영상 먼저 보여드립니다. 


▲ 남아프리카 극장에서 일어난 상황을 담아 광고로 활용한 <워킹데드> 시즌2 (출처: Starsat South Africa 유튜브)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시작되기 전 광고를 보고 있는 관객들. 그런데 갑자기 상영관 안으로 한 좀비가 들어옵니다. 누군가가 좀비를 발견하고 놀라던 찰나, 광고 안의 여주인공이 좀비에게 총을 쏘면 현실의 좀비가 맞아 쓰러집니다!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실제 <워킹데드> 작품 속 소재와 내용을 활용한 프로모션 광고였던 거죠.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과 현실을 직접 연결한 이 광고는 지금도 극장광고의 레전드라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특한 광고 덕이었을까요? <워킹데드> 시즌 2는 전 시즌의 화제성을 이어가며 330만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기술력, 당신의 귀를 압도한다 – 돌비 시네마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극장 스크린은 더 커지고 선명해졌으며, 영상의 활용 범위까지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앞면만을 활용하던 전달 방식에서 좌우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상을 관객에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극장에서 영화의 집중도를 높이는 또 하나의 요소, 사운드 효과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흔히 돌비(Dolby)라고 불리는 사운드 시스템은 오디오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없애는 기술로부터 시작됐는데요. 돌비 사운드의 정점을 찍은 것이 바로 돌비 애트모스(Atmos)입니다. 애트모스는 천장에 달린 8개의 스피커로 앞뒤, 옆, 위에서까지 음향을 지원해 전 방향의 소리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운드 시스템입니다.

 

▲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기술력을 강조한 돌비 시네마 사운드 테스트 광고 (출처: BullsEye Cinema 유튜브)

그리고 이러한 돌비 사운드 기술력에 딱 맞는 광고가 제작됐는데요. 바로 자동차 브랜드 렉서스의 극장 광고입니다. 시각으로 어필하는 다른 자동차 광고와는 다르게 풍성한 사운드로 직접 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잘 살린 광고를 제작했고, 사운드 특화 영화관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돌비 애트모스에 최적화된 렉서스 극장 광고.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동차 소리를 활용해 직접 운전하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합니다 (출처: 렉서스 공식 유튜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조사(2018, 차량 구매 예정자 5,002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차량 구매에서 프리미엄 사운드의 품질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극장이 밀폐된 공간에서의 사운드를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렉서스의 사운드 시스템 광고가 극장을 택한 이유는 분명해 보입니다.


극장의 이미지를 활용해 광고를 만들다 - 코카콜라

코카콜라사는 극장광고를 적극적으로 제작,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2015년에는 돌비사와 사운드 7.1채널 음향을 바탕으로 제작한 광고가 2015 칸 국제 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을 한 이력도 있습니다. 

 

▲ 사운드를 생생하게 살려 제작한 2015년 코카콜라의 광고(출처: Wunderman Thompson Brasil 유튜브)

그리고 다음 연도인 2016년에는 영화관이라는 공간의 이미지를 활용해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영화관은 보통 친구와 가족과 연인과 함께 즐기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큽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차용,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는 코카콜라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 극장용으로 제작된 코카콜라 광고. 극장이라는 장소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공간임을 활용, 제품 또한 극장의 이미지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제품임을 강조합니다 (출처: Kurt Hugo Schneider 유튜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극장을 방문하고, 극장에서 즐기는 콜라와 팝콘을 들고 상영관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콜라와 팝콘을 나누며 노래를 부르죠. 광고의 내용은 얼핏 보면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영화관과 관련된 이미지들을 차용한 점이 엿보입니다. 영화관에서 간식을 즐기는 모습은 영화관의 즐거움 필수 요소로 팝콘과 콜라를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죠. 광고를 보고 나니, 재미있는 영화와 함께 팝콘과 콜라가 떠오르지 않았나요?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는 영화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광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2001년 이후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세를 보이는 극장광고는 관객의 증가 추이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광고 제작 기술과 표현 방식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매번 새로운 크리에이티브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죠. 앞으로는 어떤 기술과 아이디어를 활용한 광고들을 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지 상상하면서, 영화관에 방문하면 먼저 상영 전 광고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