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그 음악 #37 힙합과 디스코, 오케스트라까지 아우르는 상업 음악 천재, 알렉산더 히친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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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미디어에 드러나는 가수나 연주자가 뮤지션의 전부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개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무명 뮤지션에게 곡을 주거나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드는 소위 ‘얼굴 없는 뮤지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습니다. 이번 LG전자 ‘그램’의 광고에서 제품의 트렌디함과 성능에 대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려 준 광고음악 ‘What I’m Feeling’의 주인공 알렉산더 히친스처럼 말이죠. 이제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새로운 감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소위 ‘상업 음악’ 뮤지션 역시 대중의 새로운 관심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비트메이커와 프로듀서에서 광고/영상 음악가로

알렉산더 히친스는 미국의 R&B, 힙합 프로듀서이자 작곡과 작사까지 함께 하는 멀티 뮤지션입니다. 알렉산더 히친스는 미국 래퍼 ‘랙래’(Lacrae)의 2013년 앨범 ‘Gravity’에 <No Regret>로 참여해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래퍼 미네오의 EP에서 <Death of Me>, 정규 앨범 ‘Uncomfortable’의 곡 <Vendetta> 등을 작업해 ‘Billboard 200’ 차트에서 10위권 내에 오르며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죠.

 

▲ Lecrae - No Regrets ft. Suzy Rock (출처: Reach Records 공식 유튜브 채널)

이러한 콜라보를 통해 그는 붐뱁, 트랩 등 최신 힙합음악 비트부터 올드스쿨 리듬까지 자유자재로 아우르는 비트메이커이자 프로듀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오랫동안 생활하던 클리블랜드를 떠나 미국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중심인 로스앤젤레스로 기반을 옮긴 그는 ‘Hitchens Music Group’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광고/영상 음악가의 길로 들어섭니다. 당시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보면, 이미 그는 단순한 대중음악 프로듀서가 아닌, 광고/영상 음악가의 길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Dr. Dre의 음악을 듣고 창작욕이 불타올랐습니다. 
하지만 힙합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스타일의 음악을 공부하며
그것들에 나의 사랑과 영감을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다른 대중음악과는 달리 광고/영상 음악가는 한 가지 장르만 파고들 수는 없습니다. 알렉산더 히친스는 힙합과 R&B는 물론 1980년대의 디스코와 뉴웨이브, 마이클 잭슨을 위시한 웰메이드 팝 사운드까지 모두 소화해 냅니다.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운 덕분일까요? 오케스트라 스케치까지도 능숙하게 처리하는 그의 음악에는 모든 스타일을 통합해 덩어리로 만들어내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시그니처 사운드가 명징하게 직조되어 빛을 발합니다.

 

‘농구선수 등장 음악= 힙합’의 스테레오타입을 깨다

▲ Nike | LEBRON 13 Launch Experience (출처: Purple Films 공식 유튜브 채널)

그가 광고/영상 음악계에서 처음으로 주목받은 작품입니다. 미국의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시그니처 농구화 나이키 ‘LeBron 13’ 발매 행사 음악을 담당한 알렉산더 히친스는 긴장감을 더하는 스트링 편곡에 리듬감을 더해 ‘농구 스타=힙합’이라는 공식을 깬 품격 있으면서도 선명한 행사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 KOBE XI Innovation Mastered (출처: Sneaker CAGE 공식 유튜브 채널)

이를 시작으로 그는 ESPN, FOX Sports 같은 스포츠 전문 채널뿐만 아니라 Discovery Channel 같은 다큐멘터리 채널의 음악을 만드는 집단으로 ‘Hitchens Music Group’을 키워냅니다. 2020년 1월 안타깝게 생을 달리한 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생전 전기 영상 음악을 담당한 것도 알렉산더 히친스였죠.

 

▲ WORLDS 2020 | VICTORY/WIN MUSIC | Fight for it by Alexander Hitchens (출처: ReCain 유튜브 채널)

트랩 비트에 얹힌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브라스 편곡이 돋보이는 그의 음악 <Fight for It>이 ‘League Of Legend World Championship 2020’의 2020년도 챔피언십 승리 음악으로 쓰이면서, 그는 게임 업계에까지 진출하게 됩니다.

 

LG 그램이 돋보이는 레트로 디스코풍 음악

인텔 EVO 플랫폼에 16인치로 전작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면서도 더 가볍고 슬림해진 ‘LG 그램 16’에 쓰인 알렉산더 히친스의 음악 <What I'm Feelin?>은 기존 음악과 또 다릅니다. 기타 단음 리프와 여성 보컬, 리듬만으로 구성된 가벼운 디스코 풍 음악은 캐주얼하면서도 역동적인 화면과 만나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죠.

 

▲ LG 그램 16 - 세상의 상식을 그램하다 편 (출처: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가벼운 성능과 비교되는 강력한 파워를 이야기하는 타이밍에는 급격히 떨어지는 음정에 묵직한 사운드의 베이스를 추가하면서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를 구사해, 강력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들고 다니기 쉽다는 제품의 특징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댓글에 LG그램 제품에 대한 호응과 함께 노래 제목이 궁금하다는 내용도 자주 보이는 걸 보니, 음악 맛집 LG전자 이번에도 성공한 것 같죠?

알렉산더 히친스는 이밖에도 밴드 ‘에마로사’와 유튜브 바이럴로 스타덤에 오른 ‘Malcupnext’ 등 다양한 뮤지션에게 음악을 제공하는 등 대중음악과 상업 음악 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도 그는 영화 음악 분야에 도전하는 등 ‘카멜레온 뮤지션’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앞으로도 영화 드라마, 광고 더 나아가 다채로운 분야에서 그의 음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