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7. 4.
왠지 아까운 것 같아서 2 - 선택할 결심
“특히 소설을 쓸 때는요. 소설 속의 세계에 제가 완전히 푹 담가져 있어요. 현실 속에 있지만 저는 계속 제가 만든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죠. 한창 그 안에서 절여진 채로 정신없이 집필 중일 때, 남편이 제 방문을 갑자기 확 열면서 ‘집에 참외 좀 있나?’ 하고 다짜고짜 물어오면 그때는 진짜, 으, 죽이고 싶어요.🤯” -임경선 작가 북 토크 中 - 가면을 쓸 결심 몇 개월 전 임경선 작가와 함께 전주에서 북 토크를 하던 때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왔던 말이었다. 나를 비롯한 관객들은 박장대소했다. 관객 중 누군가가 손을 들고 질문했다.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평소 보이는 거침없는 화법으로 짐작컨대 나는 그녀가 ‘너는 손이 없냐 눈이 없냐, 직접 냉장고 문 열어서 볼 줄 모르냐’ 같은 말을 꽥 지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