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2 : 우린 광고를 사랑하는 다문화 가족이랍니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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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 주신 분 : 방콕 법인 정 재 현 대리·이 경 아 대리


1. 태국 광고시장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2013년 기준 태국 광고시장은 총 4조 5천억 원의 규모입니다. 매체별로 보면 아날로그 TV 광고비가 약 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문이 약 20%, 그 외 라디오·옥외광고·인터넷이 각각 3~5%대를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여전히 전통적 형태의 미디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태국 광고시장이지만, 2000년 초 TV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광고의 65%였음을 감안한다면 그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죠.

눈에 띄는 건 2013년 전체 광고비용이 약 3%밖에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디지털 매체는 34%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는 점이에요.

특히 태국 소비자의 경우 SNS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태국에서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소셜마케팅을 홍보전략의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2. 태국 광고계 및 태국 광고인들만의 특색이나 분위기가 있다면?

태국 광고인들의 가장 큰 특색은 아무래도‘ 자유로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일반적인 기업 회의 분위기를‘ 고강도의 긴장감과 강압적인 분위기’로 설명한다면, 태국의 회의 모습은 다과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안부와 농담을 곁들여 토론과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죠. 그래서 가끔은 실제 회의 주제와는 무관한 이야기들로 예상보다 회의가 길어지기도 하죠. 한국인들의 관점에선 가끔 이러한 회의 분위기가 비효율적인 것처럼 비춰질 때도 있습니다. 이런 회의 모습은 태국 사람들이 심각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고민해서‘ 내가 바꿔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뭔가를 해내어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마음보다는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태국인들은‘ 괜찮아’라는 뜻의‘ 마이뺀라이’라는 말을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빈번하게 사용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동료들과 경쟁을 하는 분위기보다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유연한 사고와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배경이 되죠.

이러한 분위기는 태국 광고의 특성과도 연결이 됩니다. 태국의 인기 있는 광고들은 우리 관점에선 유치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비논리적이며 단순한 웃음과 재미를 유발하는 광고, 전통적인 동정심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들이 많습니다.

또한 태국인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입니다. 지리적 위치와 정책 및 기반 시설들로 인해 태국에는 전 세계의 다양한 광고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태국인들과 다국적 전문가들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서로 몰랐던 것이나 새로운 것에 대해 활발한 교류를 나누고 있죠. 그 덕분인지 태국 광고의 전문성은 이미 세계에서 주목할 만큼 많은 어워드를 통해 증명됐습니다.

또한 태국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프로덕션 하우스(Production House)·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Creative Agency) 등 광고회사들도 많아 현지제작 및 촬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3. 한국 기업들이 태국을 눈여겨 보아야할 점이 있다면?

2013년 11월부터 시작된 반정부시위와 군부 쿠데타 등 정치적 환경이 태국 경제에 치명타로 작용했습니다. 2014년 1분기 소비심리가 하향세를 보이고 매출액도 감소했으며, 주요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는 프로젝트 완공시점을 뒤로 늦추는 등 민감한 모습이었죠.

그러나 2014년 5월 군부 쿠데타 이후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서 소비지수(PCI)도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군부 주도의 과도 내각은 경제회복을 최대 과제로 내걸고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그룹(Central Group)은 2014년 옛 영국대사관 부지를 매입해 센트럴엠버시(Central Embassy)라는 고급 백화점을 개장했으며, 더 몰 그룹(The Mall Group)은 200억 바트(6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엠포리엄 백화점 근처에 엠까르티에(Emquartier)·엠스피어(Emsphere) 백화점을 새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방콕 최대 야시장 아시아티크 및 게이트웨이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TCC랜드(TCC Land) 사도 향후 5년에 걸쳐 복합 쇼핑타운 건설에 57억 바트(1억8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4년 태국 GDP 성장률이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아직 태국 경제 회복세가 미진하고, 가계부채 규모가 GDP의 83%에 달할 만큼 높은 탓에 민간 소비가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운 여건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태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아직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한국 기업들은 이를 고려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4. 방콕 법인의 업무영역 및 업무 프로세스 등에서 강점·장점이 있다면?

2012년 방콕 법인이 설립된 이후 초기에는 한국 직원을 중심으로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ISM 업무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부터는 태국 전자 법인의 ISM은 물론, IMC 업무도 시작했죠. 이러한 업무 확대로 태국의 전문 광고인들을 포함해 다수의 태국 직원들을 채용하며 현재는 태국인 직원이 한국인 직원보다 많아질 만큼 그 규모가 커지게 됐습니다. 방콕 법인은 동남아시아 전자 법인들의 파트너로서 적극적인 ISM업무를 진행하는 동시에 태국 전자 법인의 현 BTL 업무 중심의 대행 영역을 ATL과 디지털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태국의 업무영역 확대를 모델 삼아 향후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진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5. 방콕 법인의 맨파워를 자랑해 주신다면? 방콕법인만의 문화가 있다면?

방콕 법인은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서도 한국인만이 나눌 수 있는 정(情)이라는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법인 설립 후 현재까지 태국·한국·싱가포르 국적의 30여 명 직원들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도와가며 최고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태국 직원은 물론, 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한국인 태국 전문가들이 많아 진정한 태국 현지화를 이끌고 있죠. 사내의 영어 및 태국어 언어 교육을 통해 이를 심화하고 있기도 하고요.

또한 매달 법인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IDEA AWARDs’를 통해 직원들 스스로 참여해 활발히 개진하는 의견들을 법인 운영에 반영함으로써 주인의식과 함께 동료의식도 높여가고 있습니다. 법인 설립 후 두 명의 직원이 결혼을 했고, 다른 두 명의 직원은 득남과 득녀를 했는데, 직원들이 기쁜일은 서로 축하해주고 힘든 일에는 서로 걱정을 덜어주는 등 마음을 나누며 경조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가족을 중요시하는 태국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리고자 노력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든든합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