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5.
광고의 기쁨. 광고의 슬픔.
‘삶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멋진 일인가. 아니면 어리석은 일인가?’ (플로베르.1855년 편지) 1855년이면 ‘보바리 부인’을 내놓기 1년 전이고, 그의 나이로는 삼십 대 중반쯤이다. 나로 말하자면 마침내 오랜 방황을 마치고 광고라는 늪에 자진해서 몸을 던진 나이이니, 재능과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고 순순히 삶에 굴복한 나이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시인이 되지도 혁명가가 되지도 못했던- 아니 진작부터 될 수 없었음을 깨닫고 있었지만- 뜨뜻미지근한 영혼들이 기웃거릴 곳은 매일 매일 출퇴근이라는 선물을 약속하는 직장이었다. 그렇게 광고를 만났다. 번듯한 의미는 없지만 번듯한 직업으로서의 광고... 그렇다고 생계라는 의미만 남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다만 중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