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2 : Brand - 한 페이지로 요약한 대한민국 맥주 역사 70년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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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훈 | BS5팀 대리 / leesh@hsad.co.kr
한동안 맥주에 중독되어 살다가 최근 핸드폰에 중독되기 시작한 CD(Campaign Director) 지망생. 평양냉면처럼 싱겁고 허술한 듯 하지만 담백한 중독성이 있는 광고가 센 광고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평양냉면을 연구중임. 같이 연구하실 분은 언제라도 연락 바람.
 
 

자! 지면관계상 속성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맥주브랜드의 역사를 훑어보았다. 까먹지만 않으면 당신은 이제 지성을 겸비한 맥주마니아이다. 맥주마니아로 인정받았으니 축하주 한잔 하길 권한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맛과 향이 더욱 시원상쾌해진 하이트맥주로 말이다.



당신은 맥주마니아인가? 그럼 대한민국 No.1 맥주브랜드는? 하이트! 너무 쉽다. 하이트가 어떻게 No.1이 되었는지도 잘 알것이다(가장 많이 인용되는 마케팅 성공사례이므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이트 성공기’는 대한민국 맥주 역사의 하이라이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삼국지>의 하이라이트인 적벽대전만 봤다고 해서 삼국지 오타쿠라고 할 수 없듯이 1993년의 하이트 성공사례만 알고 넘어가기엔 ‘맥주 마니아’라는 타이틀이 부끄럽다 하겠다. 이제 속성으로 맥주 마니아가 되어보자.

1차전(1933-1952) 조선맥주의 ‘크라운’ vs 소화기린맥주의 ‘오비’
1933년 일본 자본이 조선맥주(현 하이트맥주)와 소화기린맥주(후 동양맥주, 현 오비맥주)를 창립하면서 국내에서 맥주생산이 시작되었다. 이 시기에 조선맥주는 ‘크라운’이라는 브랜드를, 소화기린맥주는 ‘오비’라는 브랜드의 맥주를 생산한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크라운맥주의 ‘짝퉁’ 쯤으로 여겨졌다. 크라운맥주가 조금 먼저 시판되어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2차전(1953~1992) 조선맥주 ‘크라운’ vs 동양맥주 ‘오비’
해방직후 두 회사는 미군정에 의해 운영되다가 1950년대 초 순수 한국자본에 인수된다. 소화기린맥주는 이 시기에 사명을 ‘동양맥주’로 교체하고 마케팅 활동에 치중한다. 한편 십 수년간 No.1 자리를 지키던 조선맥주는 ‘품질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품질개선에만 힘을 쏟는다. 특히 컬러TV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80년대에 오비맥주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 순위를 역전시킨다.(오! 신매체의 중요성!)
내 기억에도 동네 가게에 심부름 가서 ‘맥주주세요’가 아닌 ‘오비주세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3차전(1993~현재) 하이트맥주 ‘하이트’ vs OB맥주 ‘오비’, ‘카스’
조선맥주는 재역전을 노리고 창사 이래 간판 브랜드였던 크라운을 없애는 대신 ‘하이트’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그 컨셉트도 ‘지하 150m 천연암반수 맥주’로, 크라운 맥주의 쓴맛과 정반대되는 이미지의 제품이었다. 한편 때마침 낙동강에 페놀이 흘러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회는 먹을거리, 특히 물의 안정성에 대해 민감해졌고 이러한 민심은 곧바로 지하암반수맥주(하이트)의 매출로 연결된다. 80:20이던 MS는 3년만에 역전되어 다시 조선맥주가 No.1으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조선맥주의 사명마저 ‘하이트맥주’로 교체하여 아직까지 No.1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시장을 선점한 조선맥주 ‘크라운’은 동양맥주 ‘오비’의 신매체(컬러TV)를 위시한 활발한 마케팅 활동에 무릎을 꿇었지만, 이후 조선맥주는 강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하이트’를 런칭해 지금의 No.1 하이트맥주가 되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