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그 음악 #33 진짜로 원하는 모습을 부캐에 담다! 조이버드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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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스타트를 끊은 이후, 어느덧 부캐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부캐는 우리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취미로 친구들과 밴드를 하는 에디터 A씨의 부캐는 ‘뮤지션’입니다. 매주 전국의 명산을 오르고 풍광이 좋은 곳을 트래킹하는 회사원 B씨의 부캐는 ‘모험가’고요.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는 본캐가 아닌 부캐로 LG전자와 아메리칸 이글의 광고 음악으로 선정될 만큼 화려하게 변신한 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반짝이는 재능은 어디서든 티가 나는 법 

캘리포니아 한 교회 목사의 딸로 태어난 니키 레온티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이미 다섯 살 때부터는 교회에서 솔로로 노래할 정도로 재능이 반짝였고, MIDI 프로그래밍으로 음악을 만들던 오빠의 도움으로 12세 때부터는 작곡과 작사를 시작하며 본인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 니키 레온티의 CCM 히트 싱글 ‘Shelter Me’ (출처: martinone9 유튜브 페이지)

‘낭중지추’. 재능은 특별히 드러내거나 하지 않아도 반짝이는 법입니다. 13살부터 그는 프로 보컬리스트로 음악 레이블과 계약을 했고 프로 뮤지션 생활을 시작합니다. 지역 교회에서 꾸준히 노래하고 CCM 음원을 내면서 팬덤은 두터워졌죠. 마침내 그가 18세이던 1998년에는 정규 데뷔앨범 ‘Shelter Me’로 팝 시장만큼 팬덤이 많은 미국의 CCM 시장에서 빌보드 CCM차트 7위라는 성적으로 화려하게 데뷔하게 됩니다.


탄탄한 보컬 실력에 이어진 러브콜

그의 CCM은 당시 유행하던 Toto나 Chicago 등 컨템포러리 음악의 공식을 잘 따르면서도 니키 레온티만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미국에서 타일러 스위프트와 쌍벽을 이루는 캐리 언더우드의 백업 보컬을 하고 자신만의 R&B 팀인 ‘니키&리치’의 음악 작업을 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니키&리치 역시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아,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쇼 ‘제이 레노 투나잇쇼’ 무대에서 공연하는 영광을 얻기도 합니다.


▲ 제이 레노 투나잇 쇼에서 공연하는 니키 레온티 (출처 : chyllaxyn 유튜브 채널)

미드 ‘글리’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뮤지컬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내는 ‘글리’는 6시즌이 방영되는 8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니키 레온티는 1시즌부터 4시즌 동안 100여 곡의 보컬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재 그는 2014년 기타리스트인 남편 라이언 에드가와 함께 ‘Edgar’라는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는 동시에 2016년 남편, 딸과 팀을 이뤄 ‘America’s Got Talent’에 참가해 의미 있는 성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니키 레온티, 부캐를 생성하다?

언뜻 보면 행복하기만 한 그의 음악 생활. 하지만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미국 내 CCM 씬에서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던 니키. ‘Shelter Me’ 앨범을 통해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로 인기를 얻었던 그는 개인적인 일로 CCM 커뮤니티에서 외면당하게 됩니다. 미국의 CCM 방송 채널들이 니키의 음악을 틀지 않게 되면서 그는 쓸쓸하게 CCM 계에서 은퇴를 선언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접하기 시작한 신앙의 커뮤니티에서 소외된다는 것은 보통 아픔이 아니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이 시간은 그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혹시 요즘 음원 사이트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조이버드’라는 뮤지션을 들어보셨나요? 이 조이버드가 바로 니키 레온티의 부캐라는 사실! 니키 레온티의 음악은 가스펠을 기반으로 한 호소력 짙고 진지한 멜로디의 밴드 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조이버드의 음악은 다릅니다. 니키는 조이버드의 음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조이버드는 니키 레온티와 다른 사람이라 봐야 해요.
 조이버드로 노래할 땐 제 표정도 달라지더라고요.”


▲ 니키 레온티의 부캐, 조이버드의 (출처 : Position Music 공식 유튜브 채널)

소울과 펑크를 기반으로 한 조이버드는 니키 레온티보다 조금 더 가볍고 장난스러운 느낌이 묻어납니다. 보다 이국적이고 다양한 리듬을 사용한 것은 물론, <Gimme some more>같은 노래는 클럽에서 ‘푸쳐핸접’하는 타이밍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해요.


부캐 조이버드와 광고 음악 맛집 LG가 만나다!

그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LG전자의 무선 이어폰 ‘LG TONE Free’의 광고 BGM으로 <For Real>이 채택되면서입니다. ‘LG 광고 음악 송리스트를 만들어달라!’는 요청까지 있을 정도로 ‘음악 맛집’으로 소문난 LG의 광고.  LG전자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의 기술로 다채로운 공간감을 전달하고, 음질 변환 프리셋을 제공하는 LG TONE Free의 이미지에 다양한 소울과 느낌이 담긴 조이버드의 <For Real>은 그야말로 제격이었죠.


▲ 조이버드의 ‘For Real’이 사용된 광고 LG TONE Free - 원음의 공간감 : Groove 편 (출처 :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좋은 음악은 여러 사람이 알아보는 법입니다. <For Real>은 미국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의 란제리 브랜드 ‘Aerie’의 캠페인 #AerieREAL의 2020 버전 음악으로도 쓰이게 됩니다. 이 곡은 조이버드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쓴 곡으로, 미디어에서 보는 아름다운 이미지보다는 여성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보자는 취지의 캠페인 #aerieREAL과 찰떡궁합이었죠. 


▲Aerie’의 캠페인 #AerieREAL의 2020 버전 (출처 : Aerie 공식 유튜브 채널)

미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캠페인은 그가 미혼모가 되며 받게 된 편견 어린 시선과 고난 스토리와 맞물리며, 다시 한번 이 캠페인이 주목받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현재 조이버드는 화려한 경력의 본캐 니키 레온티와는 달리, 앨범 한 장만을 발매한 신인에 가깝습니다. 니키 레온티의 진지하고 무거운 호소력도 좋지만, 요즘처럼 모두가 갑갑한 세상에서는 조이버드처럼 통통 튀고 발랄한 청량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그의 부캐와 본캐가 모두 활발히 활동하며, 진짜 행복한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