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사진 찍는 것, 좋아하시나요? 혹시 카메라 앞에만 서면 그대로 굳어버리진 않으신가요? 어색한 표정만 연신 지었던 분들이라면 ‘이곳’에 방문해보세요. ‘하나, 둘 셋!’을 외치며 사진을 찍었던 이전 사진관과 달리 요즘 사진관에는 사라진 것들이 많은데요. 사진관의 트렌드를 확 바꾼 셀프 사진관을 만나봅니다!
셀프 사진관에 푹 빠진 MZ세대
SNS에 셀프 사진관을 검색하면 13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옵니다. 흑백 사진 꿀팁이나 사진 포즈 추천 등의 게시물도 인기 콘텐츠에 오르곤 하죠.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셀프 사진관은 서울에 10여 개뿐이었지만, 최근 네이버 지도에 검색하면 서울에만 300여 개의 셀프 사진관이 뜰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진관에 꼭 필요한 존재였던 ‘사진사’는 셀프 사진관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혼자 포즈를 취하고 스스로 셔터를 누르기 때문이죠. 오로지 나, 우리를 위한 공간에서 카메라와 연결된 리모컨 버튼을 직접 눌러 사진을 찍습니다. 요즘 MZ세대는 셀프 사진을 찍는 것에 익숙할 뿐 아니라 친구를 만났을 때 필수 코스로 생각하기도 한다는데요. 스마트폰 카메라가 날로 발전하고 있는 이 시기에도, 셀프 사진관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셀프 사진관은 타인과의 접촉 없이 프라이빗한 공간 안에서 15분에서 30분 동안 사진을 찍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니터를 통해 스스로의 표정과 자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죠.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도, 포즈를 지정해주는 사람도 없기에 더 자연스럽게 나만의 분위기를 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공간? ‘나’를 돌아보는 공간!
셀프 사진관이 증가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언택트 시대뿐 아니라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는 MZ세대의 특성인 ‘나나랜드’가 반영된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셔터를 자기가 직접 누르고, 셔터를 직접 든 자신의 모습이 사진에 오롯이 담기는 매력은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만들 수 없는 특별함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자신의 예쁘고 자연스러운 순간을 발견하고 이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내는 것. 즉, MZ세대에게 셀프 사진관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또한, 셀프 사진관의 대부분은 흑백 사진인데요.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흑백 사진은 레트로 감성과 특별함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셀프 사진관은 혼자, 친구, 연인과의 사진뿐 아니라 가족사진과 영정사진을 찍는 공간으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족사진과 영정사진은 주로 일반 사진관에서 찍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사진관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반려동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과의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흑백 사진관 외에도 셀프 사진관을 설명할 때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네 컷 사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네 컷 사진은 가장 빠르고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2장 인쇄에 4천 원 꼴인 저렴한 가격 덕분에 부담 없이 언제 어디서나 지인과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네 컷 사진은 과거 스티커 사진처럼 기계를 활용해 사진을 찍게 되는데요. 최근에는 네 컷 사진 내에 셀프 리모컨을 연결해 셀프 사진관처럼 직접 셔터를 눌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셀프 사진관의 컨셉은 다양합니다. 컬러 배경을 활용한 사진, 나만의 색을 담은 셀프 프로필 촬영, 개화기 컨셉 등 다양하게 꾸며낸 공간에서 촬영할 수 있죠. 또한, 백화점이나 대학 부스에도 셀프 사진관이 진출하며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얼마 전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신라 셀프 사진관을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셀프 사진 촬영부터 인화, 보정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관련 패키지를 이용하면 사진 촬영에 활용할 수 있는 이니셜 풍선, 파티 모자 등도 함께 증정되어 호텔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이처럼 매년 다양한 형태의 사진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더 다양한 구성의 사진관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기존의 사진관만의 매력도 있지만, 셀프 사진관만의 특별한 매력은 앞으로도 MZ세대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하죠. 이번 주말에는 프라이빗한 셀프 사진관에서 나와 우리의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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