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0.
작은 저항
‘잘 사느냐가 아니라 살아남을 수 있느냐’가 절실한 사람들에게 숨겨진 사과 한 알은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나치가 유대인을 무차별적으로 잡아 가둔 아우슈비츠 수용소. 시체 태우는 냄새가 진동했기에 굳이 들어가 보지 않아도 잔인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많은 독일인들은 알아챌 수 있었죠. 하지만 그들은 바로 옆에 살면서도 ‘모른 척’했습니다. 나치의 불문율이었으니까요. 아는 것을 말하지 않고 궁금한 것을 묻지 않고 어떤 물음에도 대답하지 않는 것. 하지만 폴란드 소녀는 달랐습니다. 유대인들을 위해 밤마다 수용소 곳곳에 사과를 숨겨 놓았죠. 당장 큰 변화를 만들 순 없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을 한 겁니다. 영화감독이자 광고 감독이기도 한 조나단 글레이저는 이 행동을 ‘작은 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