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6.
2000/05-06 : 크리에이터@클리핑 - 희극적 비극인가? 비극적 희극인가?
정해원CD/이현종 밤에 취하고 밤을 사랑하고 밤을 즐기고 밤을 탄미하고 밤을 숭배하고... 밤에 나서 밤에 살고 밤 속에 죽는 것이 아시아의 운명인가. (오상순,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 중에서) 호가 공초(空超)다. 꽁초까지 잘근잘근 씹어먹고 싶어했던 선생이었으니... . 그래도 어찌보면 담배의 미덕을 ‘空과 超’로 풀어낸 끽연 철학(?)은 점점 무시당하고 있는 애연가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할지 모르겠다. 절망의 밤들을 담배 연기로 달래며 아시아의 밤을 노래했던 시인 오상순(吳相淳 1894~1963) 선생이 조선팔도 애연가들의 정신적 지주였다면, 미국 애연가들의 마음 속에는 아마 말보로 맨이 고향처럼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담배광고의 캐릭터가 아니라 그 자신이 그냥 미국이 돼버린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