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08 : 크리에이터@클리핑 - 자기 자신이 봐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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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봐도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정 해 원 CD
hwjung@lgad.l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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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6세기경, 인도와 중국까지를 통치한 페르시아 사산왕조의 샤리야르 왕은, 그가 왕궁을 비울 때마다 왕비가 부정한 일을 저질러왔음을 알고 왕비는 물론 그녀와 함께한 자들을 모조리 처형했다. 그리고 모든 여성들을 혐오하여 매일 새로운 신부를 맞이했다가 다음날 처형하는 일을 계속한다.
그러나 대신의 딸 가운데 샤라자드라는 총명한 규수가 있었는데, 이 여자는 뭇 여성을 구하려고 자청하여 왕비가 되었다. 그녀는 결혼 첫날부터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언제나 다음날 밤에 마친다고 약속한다.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고, 왕은 이야기의 끝이 몹시 궁금하여 하루하루 그녀의 처형을 연기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1천번째 되는 날 밤 여성에 대한 복수심을 모두 버리게 된다.

목이 천 개라도 감당키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사를 자청한 샤라자드는 어떻게 천일밤 동안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얼마나 이야기가 재미있었으면 복수심에 불타는 왕의 칼날을 비켜갈 수 있었을까... 단 하루라도 재미가 없었으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터...
이야기꾼으로서의 샤라자드의 재능, 그것은 우리 커뮤니케이터들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하나의 커다란 틀 속에 씨줄과 날줄처럼 종횡으로 엮여있는 이야기 구조, 그것은 시리즈의 힘에 다름 아니다, 또한, 재미가 없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거나 가치가 없으면 목이 달아나는 것과 다를 바 무엇인가. 크리에이터들이여, 샤라자드를 배우자.

<광고 1> 산토리 보스7 - 캔커피 1
우노 : 모두들 나(우노)를 나쁜여자라고 해..
男 : 우노는 나쁘지 않아
우노 : 그렇게 말해주는 건 “しんちゃん”주) 뿐
男 : 나는 우노 편이야 설사 세계를 적으로 돌린다고 해도...
여성리포터 : “しんちゃん”의 발언은 세계의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 : 발언을 철회하라! , “しんちゃん”
러시아 : “しんちゃん”은 위험인물이다!!
중동 : 나하고 겨뤄보자, “しんちゃん”
우노 : 정말...?
미국 : “しんちゃん”은 전세계의 적이다!
일본 : 모처럼 좋은 느낌이었는데 별로 안 좋아요, “しんちゃん”
군중 : “しんちゃん” 나와라!
파일럿 : しんちゃん을 발견했습니다
NA : 캔커피 보스세븐
파일럿 : 우노는 어떻게 할까요?
사령실 : 그런 거 신경 쓰지마
주) しんちゃん(신짱) : 남자출연자 佐川 信之介(사카와 신노스케)의 이름인 ‘신노스케’를 친근감 있게 줄여서 부른 호칭.
 
<광고 2> 산토리 보스7 - 캔커피 2
父 : (TV를 보면서) 이걸 보니 꼭 연말 같네
정말 그래요
父 : 허나 최근엔 이거 좀 이상해...
가장무도회인지 뭔지 잘 모르겠군, 그렇지?
男 : 나는 우노 편이야 설사 세계를 적으로 돌린다고 해도...
딸 : ...
父 : 원래는 노래로 승부해야지
고바야시 : 그러면 이런 차림새 할 이유 없게요?
BGM :
NA : 캔커피 보스세븐
할머니 : 고마워요, 고마워요
   
<광고 3> 산토리 보스7 - 캔커피 3
친구 : 하지만 신고(주: 탤런트)가 이런 스타가 될 줄이야 즐거워 보이는군, 천직이란 느낌이 들어
신고 : 아니 정말 큰일이야 평범한 생활이 좋다고 생각할 적도 있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원숭이도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두목원숭이 : 어이∼! 너! 벼룩을 잡아! 가려워 죽겠단 말이야 도대체 뭐냐 그 금발은? 지가 무슨 탤런트인 줄 알아
NA : 캔커피 보스세븐
두목원숭이 : 빡빡 깎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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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준으로만 생각하다
 
타다 타쿠(多田 豚)는 1963년 동경 출신이다. 와세다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하고 덴츠(電通)에 입사하는데, 자신은 크리에이티브 부서를 지원하였으나 영업부서로 발령된다. 실망하고 있던 그에게 크리에이티브 부서의 선배가 사내 직종변경제도 시험을 거쳐 CR부서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을 귀띔해준다. 이에 다시금 크리에이터의 꿈을 되살린 타다는 용기백배 시험에 응시하였으나 첫번째 고배를 마신다. 덴츠 내의 전속시험은 2회로 제한되어 있으며, 30대 이하라는 연령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절치부심 7년간의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이 지나고 두 번째 시험에 합격, 마침내 CR부서로 옮기게 된다.
 
<광고 4>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부부’편
여 : 나랑 머라이어 중 누가 더 좋아?
남 : 머라이어
여 : 그렇지, 노래 잘하고, 의외로 글래머니까... 그럼, 나랑 셀린 중 누가 더 좋아?
남 : 셀린
여 : 그렇지, 그럴 거야 타이타닉 좋았으니까! 그렇지 그럼, 나랑 Nina 중 누가 더 좋아?
남 : Nina
여 : 그렇지, Yuki양 귀여우니까... 그럴 거야 그럼, 나랑 키스 데스티네이션 중 누가 더 좋아?
남 : 키스 데스티네이션
여 : 그렇지, 그렇지... Komuro씨가 기대를 걸었으니까... 그럼, 나랑 트라이세라톱스 중 누가 더 좋아?
남 : 트라이세라톱스
여 : 남자예요, 트라이세라톱스는...
남 : 그래도 트라이세라톱스
여 : 그렇지, 그럴 거야... 뭔가 알 것 같아, 그 느낌...
 
<광고 5>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두 남자’편
남 A : 야, 이 CD들 중에서 어떤 게 좋냐?
남 B : 이거지
남 A : 트라이세라톱스 아냐?
(남 B : 트, 트라...)
남 A : 트라이세라톱스, 알고 있어?
남 B : 응, 조금
남 A : 모르는구나
남 B : 알아, 안다구
남 A : 그럼, 노래해 봐
남 B : 노래는 부르고 싶지 않아
남 A : 모르는 거지
남 B : 안다니까!
남 A : 그럼, 불러보란 말이야
남 B : 싫어
남 A : 왜, 왜 못 부르는 거야?
남 B : 왜냐면, 내가 J-Pop에 미친 아저씨 같아 보이잖아
남 A : 변명하고 있잖아, 이 자식
남 B : 이자식이라니?
남 A : 그럼, 멤버 이름을 대 봐?
남 B : 다, 다나카
남 A : 없어, 다나카라는 멤버는...
 
<광고 6>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무인도’편
남 A : 무인도에 말이지 이 CD 중 하나만 갖고 갈 수 있다면... 어떤 걸 가져갈래?
남 B : 야... 그거 어려운데?
남 A : 어렵지, 그래도 골라야 한다면...
남 B : 난, 셀린으로 할 거야~
남 A : 어, 왜?
남 B : 뭔가 무인도와 타이타닉 하여(???), 배로 연결될 것 같잖아?
남 A : 음, 역시나~
남 B : 너는?
남 A : 어려운데...
남 B : 어렵지, 그래도 고른다면
남 A : 난, Nina야~
남 B : 왜?
남 A : 이유 같은 건 없어, 아무튼, 이런 질문 무의미하잖아?
남 B : 자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남 A : 아니, 어느 쪽이 먼저인가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도대체, 무인도 같은 건 없잖아
 
“CR부서로 옮긴 후 기쁜 한편으론 몹시 불안했습니다. ‘정말로 내가 재능이 있는 걸까?’, ‘앞으로 어떻게 해가야지?’, ‘별 볼일 없는 광고밖에 만들지 못하면 곧바로 영업으로 되돌려 보내겠지?’무척 고민했습니다. 어떤 발상이 옳은 걸까? 참으로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나는 시라츠(白士) CD 밑에 배속되었습니다. 매일매일 시라츠 CD에게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여드렸지만 하나도 OK되지 않았습니다. 거의 매일 철야해서 수십 개 안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통과되지 않았습니다. ‘역시.... 틀린 걸까?’ 라는 생각으로 괴로운 하루하루였습니다. ‘상품의 특장을 어떻게 하면 훌륭한 표현으로 만들 수 있을까? 어떤 안이면 채택될 수 있을까? 어떤 것을 시라츠 CD는 좋아할까?...’

그날도 철야 후 시라츠 CD 앞에 20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보여드렸습니다. 내심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대략 5초 정도 훑어본 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골몰히 생각하던 시라츠 CD가 저의 얼굴을 가련한 듯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타다 씨. 이 아이디어, 스스로는 재미있다고 생각하나?’
하늘이 무너지는 듯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마음속으로 되뇌었습니다. 그렇습니까? ‘자신이 봐도 재미있나’라는 기준이 있습니까?
뒤통수를 둔기로 한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OK 받을까? 타인의 기준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자기 자신’이라고 하는 것이 나의 기획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운명의 한마디였습니다. 시라츠 CD의 그 한마디가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후는 대단히 즐거웠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 재미있다 라고 생각할까? 어때?’ 라는 기준을 확실히 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는 재미있다고 생각한 광고가 다른 사람에게도 통할까?가 문제입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운명의 한마디를 만나게 되나 보다. 책을 통해서건 만남을 통해서건, 사람들은 어떤 계기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인생이 열리는 것이다.
 
“나만의, 확고한 주장과 신념으로”
 
“경험이 일천한 저에게는 실전경험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찬스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습니다. 당시 CR국에는 CM클럽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2~3년차의 CM 플래너를 모아서 가상의 클라이언트, 가상의 상품을 기획해서 그것을 선배로부터 지도를 받는 업무 후의 활동이었습니다. 그 CM클럽에 어느날 ‘부르본’이라는 브랜드의 프리젠테이션이 맡겨졌습니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합 프리젠테이션이라서 잘못되더라도 개의치 않을 스태프를 사내에서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의 멤버로 제가 거론되었고, 저는 진짜 상품을 기획해 볼 수 있구나, 라고 기쁘게 달려들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는데 클라이언트 광고 담당자들은 참으로 차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회의실에서 우리는 웃음을 띄우며 대단히 우호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회의실에 고바야시(小林)전무가 들어오면서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고바야시 전무는 당시 ‘부르본’의 전부를 총괄하는 책임자였습니다. 대단히 능력이 뛰어났고, 모두들 그를 무서워했습니다. 그런 탓인지 그가 들어오자 회의실은 쥐죽은듯 적막이 흘렀습니다. 어떤 타입이냐 하면, 전쟁터의 대장군같은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될까요? 회의실은 공포감에 휩싸이고 아무도 말을 못합니다. 물론 웃을 수도 없습니다. 그 침묵을 깨고 고바야시 전무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자네는 우리 회사의 CM을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말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어? 찬스가 온 거야! 또 뭔가 잘못되더라도 이번 건은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덴츠가 깨진 것이 아니야, 라는 느낌으로...
‘부르본광고는 아니올시다입니다. 최악입니다. 더구나 젊은 사람으로부터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노인 이외에는 ‘부르본’의 과자가 팔리지 않을 것입니다. 과자는 젊은 사람이 구매하는 상품이라서 CM도 젊은 사람에게 통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라는 말을 뱉어내고 말았습니다. 일순간, 회의실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한 공기에 휩싸였습니다.

고바야시 전무는 눈을 지긋이 감았습니다. 대단히 화가 나서 얼굴이 달아오른 듯 보였습니다. 옆의 영업 스태프는 ‘별 이상한 녀석이 사고 치는구나, 이런 녀석은 즉각 원래 부서로 되돌려 버려야 해’라는 기분이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고바야시 전무가 천천히 눈을 뜬 후 저를 향해 말했습니다.
‘자네는 가망성이 있어.’
그럴 리가......(그 당시 저의 기분은 그랬습니다). 설마, 이렇게 잘 풀리다니, 만화 같아!

그리고 프리젠테이션. 처음이라서 3개안 정도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전무에게 열심히 설명했지만 전무는 스토리보드는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제 얼굴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설명이 끝나자 전무는 ‘자네는 어느 안(案)이 좋다고 생각하나?’ 물었습니다. 제가 처음 안이 좋다고 말하자 전혀 안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이거면 되는 건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왜? 안을 보지도 않으셨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자네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어’라는 대답입니다. 전무는 만사 그런 스타일의 분이셨습니다. 저의 후원자가 되어주신 것입니다.

참으로 좋은 CM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만든 CM이 방영된 후 선전부에 시청자들로부터 그 CM을 한번 더 보고 싶어 온에어(on air) 스케줄을 가르쳐 달라는 문의가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그 후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회의실에서 온갖 이런저런 체크 후에 완성된 -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 우등생적인 - CM보다 누군가의 개인적 추진력에 의한 CM이 힘이 있다고!... 부르본CF 작업으로 저의 자신은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그랬다, 광고는 ‘독재’라고
송곳처럼 예리해야 할 크리에이티브의 날이 이것 보태고 저것 더하고 도톰해져서야 어디 소비자의 마음은 커녕, 살갗이나 찌를 수 있겠는가? ‘앎’이란 머리로는 이미 백번 천번 채우고도 넘친다.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대쪽 같은 자기 주장을 펼치고 그 신념을 믿음으로 클라이언트에게 심어가는 일, 그것이 크리에이터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광고 7> 소스넥스트 ‘철벽편’
S(코치) : 너는 PC, 나는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이기려면 철벽 가드다!
가드가 약한 녀석은 이렇게 된다 그렇지!
철벽이다! 철벽! 철벽! 철벽! 철벽!...
NA : 바이러스로부터 PC를 지킨다, 철벽 소스넥스트
   
<광고 8> 소스넥스트 ‘놀라운 속도 98’편
S(코치) : 좀더 빨리 차는 거야!
PC와 똑같이! 놀라울 정도로 빨리! 그래!
경속(驚速)이야! 경속! 경속! 경속! 경속!...
NA : PC가 놀랄 만큼 빨라진다, 경속! 소스넥스트
   
<광고 9> 소스넥스트 ‘특수타격’편
S(코치) : 네 펀치는 PC에서 말하면 멍청한 한방 타법이다
너에게 필요한 건 흐르는 듯한 연타(軟打)야
그래! 블라인드 터치다 좋아!
오늘은 특타(特打)다 특타! 특타! 특타!... .
NA : 게임에서 타입이 빨라진다, 특타! 소스넥스트
   
<광고 10> 동일본여객철도 스노트레잉
(Snow Traing) ‘역시 신칸센(가는 길)’편
후배 : 아직 멀었습니까? 역시 신칸센을 탔어야 했어요 안 좋네요~ 봐요, 점점 추월 당하고 있어요~ 스키 탈 시간이 전혀 없겠어요~ 리프트도 복잡해서 기다려야 할 거구요
선배 : 야, 시끄럽다, 조금 도와라~
후배 : 야, 엄청나게 귀찮네~ 그래서 말했잖아요~
역시 신칸센을 탔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선배 : 어, 어, 어, 어~!!!
SE : 스르륵~ 콰당, 쿵, 쾅~ (자동차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는 소리)
선배 : 너 진짜 이럴래? 너 뭐한 거야?
후배 : 역시 신칸센을 탔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Song : Come on, Come on, Come on
NA : Snow Traing
   
<광고 11> 동일본여객철도 스노트레잉
(Snow Traing) ‘역시 신칸센(오는 길)’편
선배 : 얏호~
후배 : 아직 멀었습니까?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길이 막힌다구요~
후배 : 봐요, 우와~ 엄청난 체증~ 이거 큰일 났네요, 정상이 아니네요~ 역시 신칸센을 탔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선배 : 야, 너~ 진짜 질기다
후배 : 아~ 이상하게 오줌이 마려운데요~ 으~윽 큰일이다~
선배 : 야~ 좀 참아봐~
후배 : 못 참겠어요, 이상해요, 역시 신칸센을 탔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간호사 : 어떻게 이렇게 될 때까지 참았아요?
선배 : 아오끼, 아오끼~
후배 : 역시 신칸센을 탔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Song : Come on, Come on, Come on!
NA : Snow Traing
 
<광고 10>
 
<광고 11>
 
“가장 안 좋은 건 타협하는 일”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아이디어가 어떻게 착상되어지는지,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뭔가 답 비슷한 것을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습니다. 말하자면...... 갑자기... 떠오릅니다. 번뜩...... 이렇게 말하면,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진짜입니다.

생크림(whipped cream)을 섞어본 일이 있으신지요, 그것은 처음에는 진흙탕물 같은 액체입니다. 그것을 기세 좋게 계속 저어보면 갑자기 크림이 되어버리죠?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더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형체가 바뀝니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머리 속에 CM제작 의뢰를 받은 상품을 집어넣습니다. 다음에 클라이언트로부터의 오리엔테이션, 브랜드 이미지, 상품의 상황(그것은 소비자로서의 자신이 느끼는 기분), 자신이 현재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들이라면 뭐든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 상품의 CM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는, 막연하지만 이상적인 이미지! 그런 것들을 섞고 기다립니다. 1분 후, 형체가 되기도 하고 몇 주가 지나도 안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리해서 억지로 형체를 만들어선 안됩니다. 신선한 이미지가 떠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형체가 되는 순간, 전류가 통하는 듯 찌르르한 느낌이 옵니다. 저의 CM제작의 목표는 히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결과입니다. 끝까지 자신의 이상적인 CM에 대해 어떻게 구성해갈까 즐기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점점 완성도를 높여갑니다. 그 후... 마지막까지 생각하는 것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건 끝까지 관철시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광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생 전체에 걸쳐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안 좋은 것은 타협하는 일! 자신을 믿는다면 언젠가 빛이 비춰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것을 믿고 계속해서 재미있는 CM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소설가 이외수에 의하면 인간은 네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첫 번째 단계는 육안(肉眼)이다. 가장 원초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눈이다. 단지 보는 것에 불과하다. 두 번째 단계는 뇌안(腦眼)이다. 육안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로 진화된 눈이다. 생각이 수반되지만 아직 본성에는 이르지 못하고 현상에만 머물러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심안(心眼)이다. 현상을 떠나 본성에 이른 눈이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네 번째 단계는 영안(靈眼)이다. 깨달음에 이른 눈이다. 우주의 본성과 자신의 본성이 하나로 보인다. 우리들은 지금 몇 번째 단계에 이르른 것일까...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