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7-08 : 해외 최신 명작광고 - 장기 캠페인은 장기적으로 하는 캠페인입니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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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캠페인은 장기적으로 하는 캠페인입니다.
  최 재 용 부장 CW I 김창호 CD
   jychoi@lgad.lg.co.kr


헤드라인: 분명코, 세계
최고의맥주

 
장기 캠페인은 장기적으로 하는 캠페인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그 말의 속뜻을 들여다 보면 장기적으로 꾸준히 캠페인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폴크스바겐(Volks wagen)의 캠페인이 그랬고, 시버스리걸(Chivas Regal)의 캠페인이 그랬고, 베네통(Benetton)의 캠페인이 그랬습니다. 그 캠페인들이 우리에게 장기 캠페인으로 기억 남게 된 것은, 광고회사의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도 있었지만 광고주의 꾸준한 의지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별로 예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눈에 익고 애정이 생기면서 예뻐 보이게 됩니다. 슬로건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말입니다. 디자인 폴리시(design policy)도 슬로건과 마찬가지로 좋은지 나쁜지 판단이 안 섭니다.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캠페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번 집행하고 다시 바꾸고... 이래서는 캠페인이 펼쳐질 수 없습니다. 조금 더 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하는 긴 안목이 필요합니다.

이번 광고는 칼스버그(Carlsberg) 맥주 캠페인입니다. 해외광고를 스크랩하기 위해 잡지들을 뒤적일 때마다 “어? 이번에도... 여긴 어디지? 다음 편은 어느 도시편일까?” 하며 만나게 되는 캠페인 광고입니다.
전략이 어떻고 크리에이티브가 어떻고 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이고, 일반 소비자들은 잡지를 뒤적일 때마다 만나게 되는 이 광고를 보고 멋진 외국 풍경에 어우러져 있는 칼스버그의 초록색 컨테이너 트럭을 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맛이 좋은 맥주 중의 하나임을 되새기게 될 것입니다.
칼스버그 맥주 캠페인의 슬로건 “Probably the Best Beer in the World”처럼 “The Longest Campaign in the World”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루 오르면 좋아하고 하루 떨어지면 슬퍼하는 주식투자자처럼 조급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지겨울 정도로 고집을 부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단발적인 이미지로만 브랜드가 기억될 것이고, 그런 브랜드는 여러 가지 색깔로 인해 자기의 색깔을 갖지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제 글은 가볍게 읽으며 광고의 기본에 대해 잠깐 생각하는 휴식 같은 글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을 여러 가지 이유에서 우리는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IMF 이후 광고회사들이 크리에이티브 경쟁보다는 외형적인 빌링 경쟁에 돌입하면서 더 그렇게 돼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기왕지사 브랜드를 사랑한다면 오래 사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사랑이 있을 때 장기 캠페인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