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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이 지금 세계를 누빕니다
2년 전 6월의 월드컵 흥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한민국 대~한민국”, 붉은 악마들의 그 포효가 지금도 귓전에 들리는 듯합니다.
덕분에 대한민국 브랜드 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는 모르나, 안정환 선수의 사진이 한국에서 받아 보는 <TIME>지 표지에 실린 것은 분명히 기억합니다.하기야 1997년 겨울, 속칭 ‘IMF 한파’가 닥쳤을 때 역시 <TIME>지 표지에 어엿이 LPGA 우승자 박세리의 사진이 실린 적도 있었습니다. 야구선수 박찬호는 일찍부터 이름 나 있었고,
금년 초였던가 CNN에는 지휘자 정명훈, 천사의 목소리라 불리는 조수미의 인터뷰도 방송되었습니다. 손기정과 황영조의 마라톤 우승은 역사가 되었습니다.
마라톤·축구·야구·골프·음악 할 것 없이
이제 코리언(Korean)이 세계를 누비는 모습은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한국 영화가 칸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세계를 사로잡는 한국광고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90년대
중반부터 세계 10대 광고비 보유국 랭킹에 오른 광고계에서는 아직 이에 비길 만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칸·클리오·뉴욕 페스티벌 등에서 손기정·황영조의 자리에 오른 한국광고는 없습니다.
하기야 세계 광고비 2위인 일본의 사정도 우리보다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기는 합니다.
동·서양 커뮤니케이션에는 여전히 넓고 깊은 도랑이 가로 놓여 있는 모양입니다. 칸에서 수백 명의 참가자를 모아 놓고
동·서양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차이를 서양 사람들에게 설득하느라고 애쓴다는 일본 덴츠(電通)의 노력은 그래서 감탄할 만합니다. 하지만 덴츠의 총 수입 중 미국을 포함한 일본 외의 비중은 5% 정도에 지나지 않으니,
수입 구성만을 놓고 보면 덴츠는 이른바 글로벌 광고회사라 하기에는 그 수입 비중이 너무 일본에 치중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르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안 되나요?
이러한 덴츠의 사례는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닙니다.
아마도 아시아, 특히 유교와 한자 문화권 국가들이 겪게 될 공통의 문제일 것입니다. 그래서 도전이 필요합니다. 동양과 서양은 광고의 역사가 다르고 관례가 다르며, 매체상황도 다르고, 언어가 다릅니다. 또한 문화와 종교
등 다른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럼, 다르기 때문에 유교 문화권인 동양에서 자란 광고회사나 광고인은 기독교 문화권, 즉 서양에서는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결론이 될까요? 그렇다면 역으로, 서양에서 자란 광고인은 유교
문화권에서 제대로 일할 수 없을까요?
익히 아는 대로 서양 광고인으로서 동양에서 일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 이유를 들자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이들 광고회사 클라이언트들의 ‘본적’이 서양이고,
크게 보아서 서양 광고가 동양보다 앞섰다는 말도 성립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같은 백인끼리 일하기가 황색인과 일하는 것보다 손쉽다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우리 광고인이 서양에
가서 서양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설명은 받아들이기가 힘든 면이 있습니다(사실 그렇게 일하고 있는 한국 광고인도 더러 있습니다. 단지 많지 않을 뿐입니다).
Global Ad Man! LG Ad Man이 앞서 보여주십시오
한국 스포츠맨, 한국 음악가, 한국 영화인이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만큼 앞으로 한국 제품이 있는 곳에서 한국의 글로벌 Ad Man을 보고 싶고,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제 20세의 성인이 되었고,
WPP와 손잡은 LG Ad Man들에게 바라는 간절한 소원입니다.
10만 평방km도 채 안 되는 좁은 땅에 4,700만이 살고 있으며, 인구밀도 463명으로 세계 최고라는 남한 땅 밖에도 넓고 넓은 세계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