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0 : 프로모션 현장 - 제14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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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cs for Digital World!” - 세계의 영재를 품에 안다!  
 
 제14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권 창 효 차장 | 프로젝트팀
chkwon@lgad.lg.co.kr
 
LG애드는 영재 과학과 관련된 행사와 유난히 많은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 2000년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그리고 또 하나의 과학 올림피아드인 2002년 제14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14th Internat-
ional Olympiad in Informatics)와의 인연이 그것이다.
세계에는 수학·정보·생물·물리·화학 올림피아드 등 모두 다섯 가지의 과학 올림피아드가 있다. 그 중 한국은 수학과 정보 올림피아드 등 두 대회를 개최했으니, 국내에서 열린 세계적인 과학 올림피아드는 모두 LG애드가 총괄 운영한 셈이 되는 것이다.
 

올림피아드 운영법? 우리는 알고 있다
‘국제정보올림피아드’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되묻는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행사냐”고.
이에 정보올림피아드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컴퓨터를 사용하여 알고리즘 프로그래밍(algorithm programming) 문제를 푸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20세 미만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누가 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창의적으로 구성하는가 하는 것을 겨루는 대회라 할 수
있다. 지난 1989년 불가리아에서 13개국의 참여 속에 처음 시작된 이 대회에서는 경시 참가 학생 4인 및 임원 2인으로 구성된 각국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데, 올해로 14회를 맞이
하면서 약 80여 개국이 참가하는 행사로 성장하였다.

이번 행사의 기획 방향은 크게 네 가지 기준으로 마련되었다. 정보올림피아드라는 행사의 기본은 ‘경시’라는 것과 참가자들은 현재와 미래의 각국 오피니언 리더라는 것, 행사 기간인 8월 중순은
비가 많은 시기라는 것, 그리고 대학이라는 행사장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특히 학술행사의 기본은 ‘학술’이 되어야 하며, 그러한 학술행사인 정보올림피아드의 기본은 ‘경시’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처음 운영 기획 부분에서 경시 부분은 광고회사의 영역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학술적 전문성이 강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조직위조차 조직위 고유의 업무로 행사를 준비해 나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험’은 의외의 상황에서 더 유용한 법. 지난 수학올림피아드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경시 또한 운영상의 준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즉, 경시 컨텐츠는 학술 전문가의 몫이지만 경시 운영의 틀은 우리의 몫인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처음 조직위와 경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던 날, 우리는 학술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고 조직위는 경시에서도 광고회사의 역할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우리는 학술위원회가 개최될 때마다 참여해 경시의 성격과 진행 과정을 습득하였고, 이를 통해 경시 운영계획을 좀더 구체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구체화된 계획들이 현장에서 진가를 발휘한 건 물론이다.
 
‘기본’은 경시지만 ‘한국 체험’도 중요하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총 78개국. 특히 경시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각국 정보과학 분야의 영재들이며, 이들을 동반하여 오는 임원들도 각국 정보과학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참가하는 목적은 경시를 치르기 위함이지만, 그와 더불어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의 의의는 바로 개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돌아가는 것.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첨단 과학 관련 행사를 개최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동북아의 작은 국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에 좀더 다양한 색들을 입혀주고 싶었다.
8일이라는 행사 기간 동안 함께 보고 참여했던 장소는 모두 11곳. 한국을 상징해 줄 수 있는 훌륭한 곳들이 많았지만, 관광지 선정은 의외로 까다로웠다. ‘한국의 색이 묻어나는 곳이어야 한다’는 기준 외에 현실적인 조건, 즉 대규모로 이동하는 데 따른 충분한 공간 확보가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한번의 이동 규모가 최소 100여 명에서 최대 800명이었다면 그 고충이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한편 관광 프로그램은 전체 참가자를 경시 학생·단장단·게스트 등의 세 그룹으로 구분해서 구성하였다. 경시 학생까지 참가한 첫 전체 방문지는 한국민속촌이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참가자들에게 우리 정서의 근원을 보여주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그 외의 관광 프로그램은 테크노마트와 전쟁기념관, 에버랜드 등에서 이루어졌는데, 특히 모든 경시 일정이 끝난 뒤 방문한 에버랜드에서는 모든
참가자들이 시험이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듯해 보는 이마저 즐겁게 만들
었다. 

 한편 경시가 펼쳐지고 있는 동안 자유시간을 갖게 된 게스트들은 이틀에 걸쳐 수원 월드컵경기장과 호암미술관·창덕궁·인사동 등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많이 보여 주고 많이 기억하도록 하자는 의도로 여러 곳을 준비하였지만, 그 운영은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대규모 인원의 이동 문제, 특히 최대 20대 이상의 차량이 움직이는 수송 부분에서는 좀더 치밀한 계획이 필요했으므로 우리는 최소 다섯 차례 이상의 현장답사를 통해 수송 및 현장 운영계획을 세워야 했다.
그런데 참가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상을 확실히 심어준 행사는 무엇보다도 마지막 공식행사인
시상식과 폐회식, 그리고 환송만찬이 아니었을까 싶다.
먼저 시상식의 순간. 정보올림피아드의 수상자 명단은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긴장된 분위기로 이끌어지게 마련. 우리는 이런 긴장과 영광의 순간을 절묘하게 아우르기 위한 공연 아이템으로 두드락·쇼태권, 그리고 리틀 엔젤스 공연 등을 활용키로 하였다. 그러니 아마도 참가자들의 가슴은 두드락의 북소리만큼이나 크게 울리지 않았을까?
또한 에버랜드 로즈가든에서 열린 환송만찬은 힙합 댄스 공연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면서, 이정석 밴드, 타악 퍼포먼스 스틱킹 등의 공연으로 한여름밤의 열기와 이별의 아쉬움을 함께 나누었다.
한편 본 대회는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경희대 수원 캠퍼스에서 개최되었다. 그런데 일정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대회가 치러진 기간은 늦은 태풍이 지나가는 시기인 만큼 각 행사 기획을 하는 데 있어 날씨가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의 날씨를 조사해 본 결과 같은 기간 중 비가 오지 않은 해는 2001년 단 한 해 뿐이지 않은가. 그러나 어쩌랴, 행사장은 대학 캠퍼스이니 실내에서 활동하기보다는 실외에서의 움직임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을. 따라서 모든 기간, 모든 일정에서 우천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도 또다른 부담이었다.
또한 행사장이 대학 캠퍼스라는 것은 장점과 함께 적잖은 단점을 그대로 안고 있었다. 넓고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참가 학생들이 서로 어울리기에 좋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오히려 너무 넓어서
수송 등 운영 부분에서 보완해야 할 사항들이 더 많다는 것은 단점이었다.
이에 우리는 장점을 극대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는데, 특히 ‘대학 캠퍼스’만이 제공해 줄 수 있는 여러 장점들을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해 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우선 대학의 각종 동아리를 끌어와 ‘한국문화 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태권도·사물놀이 강습·도예실습·로봇축구 특강 등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과 한국 학생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가능케 했던 교류의 장이 되어 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단장단에게 호응이 높았던 것은 한의학과 교수들과 함께한 사상의학 시간. 각 개인별로 문진표를 작성하도록하여 개인의 체질을 분석하고 체질에 따라 주의해야 할 내용을 알려주니, 그 동안 단순히 ‘침’과 ‘독특한 약재’로만 이해했던 동양의학의 신비로움에 그들은 새삼 매료되는 듯했다.
이제 2년간 준비하여 온 올림피아드는 끝났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돌이켜 볼 때 유달리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이다.

사실 현장에 운영본부가 차려졌을 때 우리가 은근히 걱정
했던 것은 각국의 국가 가이드들과 운영요원들에 관한 것이
었다. 이들은 유난히 지원자가 많아 치열한 경쟁의 면접과정을
거치는 등 외국어 실력과 소양, 그리고 맡은 업무에 대한 적극성까지 감안하여 선발한 인원들이었다. 하지만 첫 교육이 실시되고 진행 스태프들과의 대면이 이루어지던 날, 그들에 대한
인상은 자유분방함 그 자체였으니, 과연 이들이 이번 행사에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기우일 뿐, 며칠간의 교육과 어울림을 통해 이들도 서서히 IOI 인들이 되었고, 결국 성공적인 대회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제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행사에 임한 모든 스태프, 특히 조직위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누군들 알고 나면 친해지지 않으랴마는, 이번 대회가 유난히 잘 준비되고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것은 조직위 관계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광고주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행사 총괄자에게 있어 정말 유쾌한 기억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