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0 : 우리 모델 최고 - LG생활건강 ‘세이 바디 클렌저’ 김정은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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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 초킹(chock)’ 같은 그녀의 차이, 촉촉함의 차이  
 
 LG생활건강 ‘세이 바디 클렌저’ TV-CM 김정은
 
이 계 탁 | 기획9팀
gtlee@lgad.lg.co.kr
심 민 기 | 수습사원
simstyle@lgad.lg.co.kr
 
Intro
‘엽기스러워서 더 아름다운? 혹은 아름다워서 더 엽기스러운?’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삶은 달걀 하나를 통째로 입에 넣은 채 자는 척하는 김정은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아니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녀를 이렇게 표현하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아마 없을 듯싶다.
김정은. 그녀에게는 같이 붙어 다니기 힘든 그런 두 가지 형용사가 함께 따라 다니기 때문인가, 화려한 여배우들이 넘쳐나는 요즘 세상에서도 참 돋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이 바디 클렌저’가 지닌 제품상의 속성, ‘촉촉함’, ‘부드러움’이 그녀의 이미지와 잘 맞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큰 의문이었다.
 
 

Take #1 그녀가 두려웠다
촬영장으로 향하면서 평소에 좋아하던 김정은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영화 속의 엽기적인 장면이 떠오르면서, 개구쟁이 같고 장난기 많은 그녀의 모습이 겹쳐져 떠올랐다.
‘혹시나 촬영장에서 여기저기 장난치고 다니면서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스토리보드대로 안 하고 애드립으로만 가겠다고는 하지 않을까?’ ‘그럼 난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Take #2 다른 그녀를 보았다
화장기 적은 얼굴, 수수한 옷차림, 공손히 인사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의 걱정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오히려 그런 걱정을 했던 내 자신이 창피했다. 이번 촬영을 담당한 채은석 감독과도 구면이라 그런지 무척 죽이 잘 맞아 보였다.
하지만 항상 공손하고 깍듯한 예의 바름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다.
Take #3 그녀는 나를 헷갈리게 했다
목욕용품을 위한 분위기 설정상, 수건 하나 달랑 걸친 그녀. 보기에도 무척 안쓰러웠지만, 그녀가 수많은 스태프들 앞에 나섰을 때 그녀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얌전하고 차분한 모습의 그녀는 온데간데없고, 내가 맨 처음 그려왔던 ‘엽기발랄’한 그녀로 변신했다. 지난 밤 늦게까지 촬영하느라 분명 피곤했을 텐데도 똑같은 대사를 수십 번 반복하면서도 매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 뿐인가. 감독과 함께 끝없이 계속하는 모니터링까지, 정말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장에 함께하지 않았던 여러분들도 아마 금세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그녀 특유의 동그랗고 말똥말똥한 눈동자….

Take #4 그녀만의 독특한 촉촉함
스토리보드상에 있는 “도둑이야~” 하는 대사는 제품에 비추어 볼 때 가히 ‘김정은을 위한, 김정은의, 김정은에 의한’ 대사라고 해도 될 만큼 여타 배우들은 쉽게 소화할 수 없는 파격적인 대사였다. 따라서 이번 CM의 김정은에 대한 의존도는 꽤 높은 편이었는데, 그녀는 결코 우리의 기대에 어긋남 없이 훌륭하게 부응했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경쟁 브랜드들이 이구동성으로 보습 성분, 촉촉함을 이야기하는 상황 속에서 이번 CM에서 김정은이 세이 바디 클렌저에 관해 이야기하는 ‘촉촉함’은 분명 독특한 것으로 탄생했다.

Take #5 그녀만의 독특함… 이유가 있다
어느 연예기자가 그녀의 매력을 기타 연주 기법에 비유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기타를 칠 때 ‘초킹(chocking; 벤딩)’이라고 해서, 어떤 음을 내고 기타 줄을 짚은 손가락을 위 아래로 움직여서 한 음 정도의 변화를 높이는 기법이 있고, 그 중에서도 ‘쿼터 초킹’과 같이 한 음의 4분의 1의 변화, 아주 미묘한 음정의 부드러운 변화[portamento]를 주는 기법이 있는데, 이런 미묘한 차이가 어떤 경우에는 큰 차이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김정은의 연기가 바로 이 ‘쿼터 초킹’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감정선을 아주 미묘하게 가져가서 그 짧은 순간에 미묘한 변화로 웃기거나 슬픈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 즉 탁월한 부분이 발견되는 것이다.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작은 감정의 움직임, 연기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내용으로 그 기사는 계속된다. 여기서 그 내용의 타당성을 따지기에 앞서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김정은스러움’이라는 말은 곧 ‘그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그녀의 독특함이 이제 대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Epilogue…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다
내게 있어서, 그녀를 만난 것은 그녀의 팬으로서나, 세이 바디 클렌저 담당 AE로서나 큰 행운이었다.
먼저 담당 AE로서 세이 바디 클렌저가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브랜드로 무럭무럭 자라나는 전환점을 찾게 된 것 같아 무척 기쁘고, 개인적으로는 팬으로서 그녀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 무척 즐거웠고, 그로 인해 그녀를 더욱 좋아하게 될 것만 같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멀리서 그녀를 지켜보고 또 사랑할 것을 약속하면서, 그녀의 앞날에 늘 행운이 따르길 빌며 언제 어디서든지 연기와 함께 하는 ‘쿼터 초킹’ 김정은의 모습을 기대한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