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 예비 광고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제35회 YCC 시상식이 진행됐는데요, 작년과 달리 수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출품작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낸 '제35회 YCC 공모전 시상식 탐방기'를 전달드렸습니다.
🍨제35회 YCC 공모전 시상식 탐방기 바로가기 🍨
이번에는 대상 수상팀의 공모전 준비 과정부터 시상식 이후의 이야기까지 모두 준비해봤습니다.☺︎
💬 한 분씩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양지훈입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HS애드 YCC에 대상 수상자로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 양지훈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4학년 윤지수입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 윤지수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4학년 노희원입니다. YCC 덕분에, 그리고 함께한 친구들 덕분에 기획에 있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 노희원
“고려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인 이지호입니다. 이번 도전이 의미 있는 경험이 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합니다!” - 이지호
💬 YCC공모전 참여 계기가 궁금합니다. 팀을 어떻게 짜게 되셨는지도 알려주세요!
저희는 모두 고려대학교 실전 마케팅학회 KUDOS를 수료한 학생들로, 수료 후 함께 YCC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모습을 굉장히 가까이서 오랜 시간 봐왔기 때문에 문제없이 팀을 구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YCC는 광고/마케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굉장히 소중한 기회인 만큼, '우리가 배웠던 거 의미 있게 써먹어보자!'라는 생각으로 호기롭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 블라인드 시상으로, 본인팀이 대상인걸 아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항상 기획서를 다 작성하고 나면 기분 좋은 기대감과 설렘, 뿌듯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특히 그랬습니다. 플로우와 콘셉트, 전략을 수없이 검토하고 다듬어가면서 만든 기획서가 만족스러웠던 만큼 좋은 결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선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정말 기쁘고 감사했는데 실제 대상까지 수상하게 되니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상자 안에서 빨간 풍선이 나오는 그 순간에 보았던 팀원들의 놀란 얼굴도 아직 생생합니다. 광고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정말 의미 있고 큰 공모전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작품명과 작품 소개를 부탁드려요!
저희의 작품명은 '정성도 번거롭지 않을 수 있을까?'인데요, 이번 비비고 과제가 기존 마케팅 기조를 계승하여 MZ와의 emotional connection을 형성하는 것인 만큼, '정성'이라는 키워드는 놓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플로우를 구성할 때, 기존 캠페인에서 보여지는 '정성'이 가지는 통념적 의미와 MZ가 생각하는 요즘 정성 사이의 간극에 가장 집중했습니다.
요즘 MZ가 식사하는 상황이나, 비비고 같은 간편 조리식을 챙겨 먹는 상황에서 “통념적인 '정성'이 과연 잘 전달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을 문제 상황으로 잡고, 이를 해결해고자 한 것입니다. 현실적인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MZ가 생각하는 '정성'의 기준점이 높지 않고 오히려 달성 가능하면서도 소소한 정성에 더 익숙하다는 결론을 내려 '비비고를 뜯었을 뿐인데'라는 콘셉트를 잡게 되었습니다.
정성이라는 개념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범위를 넓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려고 했던 것이 저희 기획서의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 비비고를 주제로 YCC에 참가했는데, 다른 브랜드가 아닌 비비고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MZ세대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의 인지 차원의 문제를 다루는 과제였던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비비고라는 브랜드 안에는 여러 제품들이 있다 보니, 제품 각각을 넘어 <비비고>라는 브랜드가 가진 강점과 인식 자체를 종합해 새로운 메시지로 풀어내는 과정이 재밌을 것 같아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기획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부분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부분은 새로운 정성의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차별화된 새로운 정성을 정의하고, 이를 타깃에게 설득하는 데에 있어 비비고가 가진 기존의 인식이 충분한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소비자에게는 비비고만 챙겨 먹어도 바쁜 일상에서 우린 충분히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효능감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 MZ가 공감할 수 있는 ‘정성도 번거롭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워딩으로 접근하셨는데요.
타깃과 키워드 선정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디어를 얻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저희는 가장 먼저 이전의 비비고 캠페인을 쭉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러다 보니 비비고에서 강조하는 핵심 가치가 ‘정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정성'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를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니,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드는 게 '정성'같다는 공통된 내용을 도출할 수 있었죠.
반면, 저희 스스로가 MZ세대로서 비비고 제품을 이용하고 식사할 때 어떤 상황인지를 돌아보고, 다른 MZ세대에게 관련 조사를 진행해봤을 때, 비비고를 이용한 식사 과정에서 수반되는 ‘간편한 조리’라는 행위가 사회 통념적인 ‘정성’에 대한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정성'에서,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정성의 허들을 낮추어 '번거롭지 않은 정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기획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캠페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이벤트나 실행안이 있나요?
팀원들끼리 모든 전략들을 함께 열심히 구상한 만큼, 세부 전략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세부 전략을 뽑아보자면 지하철 역사 오프라인 프로모션인 비비고 자판기와 비비고 정성 메이트 굿즈 세트인 것 같아요. 실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구상한 온라인 기반 캠페인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도전적으로 구상해본 오프라인 기반, 실물 기반 캠페인이기도 하고, 또 그만큼 시각화에 품도 많이 들어서 이 두 전략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네요.
💬 MZ 타깃으로 비비고 자판기, IG 스토리 광고,패키지, 굿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셨는데요.
여기에는 없지만 아이데이션 과정에서 버리기 아까웠던 다른 아이디어가 있나요?
핵심 인사이트와 콘셉트가 도출된 이후에는 현실 가능성과 앞선 논리와의 연결성을 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기획서에 올라간 아이디어들에 컴팩트하게 집중하고 발전시키려고 했고요, 오히려 MZ의 현실적인 식사 상황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타깃 인사이트를 찾을 때 툭툭 던지던 이야기들이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발현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소식좌vs대식좌’ 구도를 이용한 콘텐츠부터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겉모습이나 플레이팅에도 집중하는 이들을 공략한 ‘감각적인 식사 룩-북’까지 재미있는 아이데이션을 하면서 타깃에 대해 의미 있는 통찰을 해본 것 같습니다.
💬 준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타깃의 숨겨진 욕망을 활용해 ‘번거로운 것’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정성을 더욱 다채롭게 해석해보자는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걸 기획서에 적용하는 과정이 가장 힘들면서도 뿌듯했던 것 같습니다.
‘정성은 번거로운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과 ‘간편식’인 비비고 제품 사이의 간극을 해소해야 한다는 문제 도출까지는 어렵지 않았는데, 그 간극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지점에서 꽤 오랫동안 회의하고 고민하다가, ‘기호 사각형’을 활용해서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제시했던 기저귀 회사의 케이스를 떠올리게 됐어요.
요약하자면, 모성 신화에 기반한 ‘완벽한 어머니상'과의 괴리로 피로를 느끼던 당시 타깃들의 욕망을 활용해 의미적인 이항대립을 해체하고, 포지셔닝 공간을 발견한 사례였습니다. 처음에는 저희도 똑같이 기호 사각형을 이용해보려고 이런저런 모형을 그려보기도 하고, 케이스가 복잡해서 정말 여러 번 읽으면서 적용방안을 고민해봤어요. 결국 ‘타깃인 MZ세대의 욕망을 활용해서, 간편함과 불편함이라는 이항 대립 속에서만 이해되고 있는 ‘정성’을 더 다채롭게 해석해보자’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었죠.
케이스도 어렵고, 학문적인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사실 ‘공모전 기획서에 기호학 이론까지는 필요가 없을 것 같아’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아이디어였을 텐데, 팀원들이 기획서에 활용해보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호응해주고, 의욕적으로 아이디어를 검토해준 덕분에, 만족스러운 플로우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게 고민한 만큼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 YCC 기획서 부문 참가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한마디는?
일단 과제를 충실하게 분석하고, 그렇게 잡은 틀 안에서 최대한 치열하게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과제에 충실하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후킹한 콘셉트이나 전략을 떠올리다 보면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희 팀은 이번에 다른 때보다 과제 분석에 더 많은 힘을 실었는데요, 과제에 대해 모든 팀원이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데이션을 진행했더니 훨씬 효율적이고 유의미한 아이데이션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충실한 과제 이해를 기반으로 각자의 창의력과 인사이트를 녹이기 위한 치열한 고민이 더해진다면, 수상 여부를 떠나 많이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 상금 1천만 원으로 무엇을 하실 생각인가요?
다양한 경험을 양분 삼아 더 멋진 크리에이터/기획자가 될 수 있도록, 여행에 가장 많이 투자할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획서를 쓰면서도 정석적인 마케팅/경영 지식 외의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도움을 받았고, 기획서를 쓰면 쓸수록 기획자에게는 다채로운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여행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부모님께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싶어요!!!
💬 나에게 우리 팀이란?
솔직하게 말하고 서로를 잘 안다. 서로 믿음이 기반이 되어서!!
사실 저희 팀명이 T4인 이유는, 저희 네 명 모두 MBTI에서 T(사고)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T만 4명 모이니까 솔직한 의견을 (쿠션 없이) 나눌 수 있어서 좋다”는 농담으로 지은 팀명이지만, 사실 이런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은 MBTI보다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마케팅학회에서 만난 사이라, 공모전 참가 이전에도 사적으로 친한 것을 넘어 전우애(?)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아이디어나 반대의견을 내든 간에 서로 존중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당연하다는 믿음이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편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무모한 아이디어도 던져보고, 솔직하게 생각과 의견을 밝히면서도 기분 상하는 일 없이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T4라서 이런 애정 표현에는 인색하지만요…))
💬 나에게 비비고란?
맛있는 만두를 넘어, 정성을 제공하는 브랜드.
공모전 준비기간 동안 머릿속이 비비고로 가득 차 있었던 탓인지, 이후로 비비고만 보면 괜히 반갑습니다. 공모전 이전에는 그저 ‘맛있는 제품이 많은 브랜드’라고만 생각해왔는데, 공모전을 통해 비비고의 브랜드 가치에 대해 고민하면서 비비고 만두를 넘어 비비고 브랜드와도 더 친해진 것 같아요.
💬 나에게 HS애드란?
동경하는 광고인들과 멋진 아이디어가 가득한 꿈의 회사!
29CM의 브랜드 캠페인 ‘당신2 9하던 삶은?’, Feel the Rhythm of Korea 등 흥미로운 국내 광고나 캠페인을 발견해서 찾아보면 늘 HS애드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에 매년 진행되는 YCC 공모전의 이미지까지 더해져, 광고/마케팅 분야로 꿈을 키워나가는 저희들에게는 동경 가득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꿈의 회사였습니다.
💬 나에게 YCC 공모전이란?
이번 YCC 공모전은 ‘당 떨어질 때 먹은 초콜릿 한 입’ 같습니다.
광고/기획/마케팅에 애정과 관심이 많지만, 이런저런 노력을 하다 보면 “내가 정말 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아 지치는 때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YCC 공모전을 통해 수상 여부와 별개로 정말 좋은 성장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기획서도 작성해보고, 거기에 더해 운 좋게 수상까지 하게 되면서 조금 더 자신감과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베어 문 달콤한 한 입 덕분에 더 힘을 내서 앞으로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예비 광고인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YCC 공모전이 35회가 성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예비 광고인 여러분들이 꿈을 꾸고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내년에도 YCC와 함께 빨간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날을 예비 광고인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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