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6.
2000/05-06: 광고와 문화 - 표절에 대한 증오, 순수에의 집착
서동진/문화평론가 표절, 모방, 작위, 가짜, 복제,사기. 이런 말들이 대중문화를 읽는 언어의 눈금 속에서 자꾸만 눈에 띈다. 우연한 발견이었든 아니면 혐의의 대상이 된 작품(혹은 작자)에 대한 집요한 의혹때문이었든, 그렇게 발견된 사례들은 나날이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아예 대중문화가 통째로 그런 추한 늪에 깊이 빠져든 것처럼 보인다. 또한 그런 발견들 속에서 자신의 발견을 증빙하기 위하여 제시하는 꼼꼼한 증거들은 대개 그럴 듯하다. 일본의 드라마와 쇼를 본 딴 어느 어느 방송사의 프로그램, 어느 만화가의 그림체를 본 딴 연재 만화, 어느 작곡가의 멜로디를 그대로 복제한 어느 곡 등등. 그런 검증의 절차는 위작과 원작을 대질시키고, 위작과 원작의 유사성을 낱낱이해부 한다. 하지만 이럴 때마다 곧잘 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