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3.
2000/09-10 : 광고와 문화 - 썰렁한 언어유희 - 차려진 밥상 위의 맹물 그릇들
김정란/시인, 상지대 인문사회학부 교수 썰렁한 개그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시중에 흘러 다니는 개그들은 촌철살인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널널해 보이는 외양을 들치고 보면, 그 아래에는 사회 지배 계층에 대한 서민들의 날카로운 풍자가 유쾌한 형식으로 담겨 있었다. 7,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던 사람들은 ‘참새와 쥐 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다. 서민들은 가장 힘없는 동물을 등장시켜서 당시의 억압적인 사회적 정황을 효과적으로 풍자했던 것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참새는 시키는대로 따라하다가 희생되는 고지식한 약자의 역할을, 쥐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꾀를 내어 강자를 속여 넘겨 강자의 횡포를 따돌리는 영악한 약자 역할을 주로 연기했던 것 같다. 그 시리즈는 끝날 생각을 하지 않고 이어지고 또 이어졌다. 오죽했..